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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다시 돌아오라”…우호적 여론 왜?
엔터테인먼트| 2011-09-14 10:29
강호동이 지난 9일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후 그를 비난하던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애초 탈세했다고 흥분하던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음은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설문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은퇴하고 쉬라’는 의견보다는 ‘방송으로 돌아오라’는 의견이 더 많다. 퇴출 서명이 벌어졌던 인터넷에서는 은퇴 반대 서명이 열리는 상반된 양상마저 나타난다. 강호동을 지지하고 복귀를 원하는 ‘강호동닷컴’도 등장했다.
그에 대한 가혹한 비난이 조금씩 걷히는 것은 잠정 은퇴라는 스스로의 초강수 외에도 세금을 적게 납부한 것을 고의 탈세로 보기 힘들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강호동은 2007년부터 3년간 매년 2억~3억원씩 약 7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호동의 담당 세무사는 필요경비라고 신고했지만 국세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강호동은 바쁜 일정 때문에 세금신고 내역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을 수 있다. 다만 이 또한 강호동의 잘못이란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며 드는 돈이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일반기업과 달리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가령 매니저의 출퇴근용 차량의 기름비용, 코디네이터의 밥값, 의상구입비, 소속 연예인의 영어학원 수강비나 식대, 광고주와의 미팅에 드는 비용 등을 기획사에서는 필요경비로 보는 반면 세무당국은 소속사에서 다 대주는 비용이 아니냐며 인정해주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강호동 소속사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대다수 연예기획사에서도 제기하는 문제다. 따라서 많은 스타들도 얼마든지 강호동처럼 세금을 추징당해 ‘탈세 이미지’가 형성될 여지가 있다. K팝 한류 등 글로벌화하고 있는 연예기획사의 필요경비 조항에 대해 국세청의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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