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HTC의 도발? “아이폰, 노인들이나 쓰는 것”
뉴스종합| 2011-09-14 13:58
마틴 핏처 HTC 아메리카 사장이 “아이폰이 멋지다는 생각에 속지 말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13일(현지시각) 매셔블, 폰아레나닷컴 등이 전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모바일 퓨처 포워드 컨퍼런스’에서 핏처는 “‘애플은 혁신 중이고, 삼성도 혁신 중이다. 우리(HTC)도 혁신 중이다. 모두가 혁신 중이며 각기 다르게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포틀랜드의 리드 대학(Reed College)에 다니는 딸의 기숙사 친구들을 상대로 젊은 세대들이 쓰고 있는 스마트폰에 관해 설문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이들 중 아무도 아이폰이 없었고 “(아이폰은) 아빠가 쓰고 있다”고 답했다고 핏처는 전했다. 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숙사 여대생들 대부분이 HTC와 삼성 제품을 쓰고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중국산 제품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이어 핏처는 “물론 애플의 맥북 에어는 멋진 제품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더이상 아니다. 우리는 지금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은 더이상 아이폰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핏처는 또 “(HTC가) 아이폰 킬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우리는 아이폰 킬러라는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폰 사용자와는 다른 사용자들을 위한 폰을 만들 것”이라며 자사 제품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관련 업계 및 IT 매체들은 HTC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애플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차세대 아이폰이 오는 10월 출시될 것을 대비해 미리부터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모바일 퓨처 포워드 컨퍼런스 현장(출처=드로이드매터스닷컴(www.droidmatters.com))


현재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9%를 차지하고 있으며 점점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몇몇 버라이존(미국 통신사 중 하나) 매장에서는 HTC 썬더볼트(Thunderbolt)가 아이폰4보다 더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핏쳐 회장은 윈도폰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윈도폰에 대해서는 “훌륭한 플랫폼이고 통합 소셜네트워킹 기능도 뛰어나지만 4G를 지원하지 않는 게 걸림돌”이라고 평가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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