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아이폰 쓰나미 때문에...SK텔레시스 폰 사업 결국 철수
뉴스종합| 2011-09-14 16:15
‘비운의 휴대폰 제조사’ SK텔레시스가 결국 휴대폰 사업을 정리한다. ‘아이폰 쓰나미’가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시스는 이날 오전11시께 휴대폰 사업 부문 직원 수십여명을 서울 스퀘어 13층 대회의실에 불러 휴대폰 사업부 정리와 향후 직원들의 재고용 문제와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치 못한 직원들은 각 부문장들을 통해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설명회 주 내용은 사업부 운영 중단과 향후 인력 배분 등에 대한 설명이었다”며 “타 부서에 배치되는 인원도 있고, 희망퇴직자들에게 줄 퇴직금 지급 계획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제조사업은 정리되지만 이미 팔린 제품의 고객 서비스를 위한 부서(CS 부서)는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SKC 계열의 통신장비 업체인 SK텔레시스는 지난 2009년 5월 단말기 제조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같은해 11월 8일에는 자사의 첫 휴대폰 ‘W’폰을 내놨다. 문제는 아이폰3GS가 같은 해 11월 28일에 출시되면서다. 불과 20여일차를 두고 출시된 아이폰은 신생 단말기 제조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대였다.

아이폰 이후 휴대폰 시장은 스마트폰 시장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일반휴대폰 제조기술을 가진 신생 단말기 업체는 이 흐름을 따라가기에도 바빴다. SK텔레시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자사의 첫 스마트폰 ‘리액션’ 폰을 지난해 10월 내놨으나 이미 시장은 ‘애플vs삼성’의 양강구도로 짜여진 이후였다. SK텔레시스의 지난해 적자폭은 2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SK텔레시스는 그동안 ‘W’, ‘아우라’, ‘리액션’ 등 휴대폰을 출시하고, 갓 군대를 제대한 최고의 광고모델 조인성을 모델로 기용해 마케팅 전을 펼치기도 했으나 결국 첫 휴대폰을 출시한 지 2년도 안돼 사업을 완전히 접게된 것이다.



<홍석희 기자 @zizek88>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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