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유명 프랜차이즈라 믿었는데…” 영업 안 되자 ‘돌려막기’
뉴스종합| 2011-09-15 09:23
“유명 설렁탕 브랜드, 주얼리 브랜드에 투자하세요. 매월 3~5%의 고수익을 보장해 드립니다.”

운영하던 유명 설렁탕 브랜드와 주얼리 브랜드의 사업이 잘 안되자 투자자들을 유치,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식 영업으로 일관해오던 프랜차이즈 및 창업컨설팅 업체 대표 등 77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년여에 걸쳐 피해자 155명을 상대로 총 257억원정도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 유명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등 77명을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부 및 퇴직자 등 창업희망자들을 상대로 ‘위탁창업’ 혹은 ‘공동창업’이라 속여 투자금을 받아 급전을 마련하기로 공모해 지난 2009년 6월께부터 올 4월께까지 2년간 155명의 피해자로 부터 총 257억여원을 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설렁탕, A주얼리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던 이들은 창업 후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적자가 쌓이자 사람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들은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6월 19일께 자신의 매장에서 피해자들을 불러 놓고 ‘우리 업체에 ‘공동 창업’으로 들어오면 원금을 보장해줌은 물론 매월 3~5%대의 고수익을 주도록 하겠다”고 속였다. 이에 속은 투자자들은 총 257억여원을 이들에게 투자했지만 실제로 A주얼리는 투자금 104억 중 21억원(약 21%) 가량, B설렁탕은 65억 중 14억원(약 22%)만 수익금 명목으로 지급했을뿐 나머지는 경영 등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바람에 원금조차 돌려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투자금을 받아 매장을 운영했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후순위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 식으로 투자금을 운영하는 등 유사수신행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컨설팅 업체의 경우,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하여 찾아온 가정주부 및 퇴직자 등 창업희망자들에게서 투자원금의 3% 상당의 용역비를 지급받았으며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도 투자금의 15%를 용역비로 받아 배를 불렸다.

결국 프랜차이즈 업체는 과도한 용역비 지급과 경영 실패로 A주얼리의 경우 용산 한남동점 등 7개 매장 모두가, B설령탕의 경우 구로점 등 5개 매장 모두가 폐업했으며 일부업체는 투자금으로 부동산 투자, 채무 변제 등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창업 희망자들을 상대로 고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 속여 투자금을 유치하는 금융사기에 대해는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며 “가맹사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정보공개서 등을 통하여 프랜차이즈 본사 사업현황을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사기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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