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정당을 배제한 여야 시민후보 간 사상 첫 맞대결도 예상된다.

여권은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범여권 후보 출마 의사로 야권과 마찬가지로 당내 인사와 외부영입 인사 간 1 대 1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나라당 유력주자인 나경원 최고위원이 범야권 후보로 유력한 박원순 변호사와의 격차를 좁히는 가운데, 이 전 처장의 등장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초반 판세는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16일 “이 전 처장이 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조정과정에 포함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당내 후보와 당외 후보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부인사가 당으로 들어와서 경선을 하면 후보가 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외부 인사 영입 시 당내 후보들과 직접적 경선을 치르기 보다는 다른 방식의 선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다음달 4일 당내 인사 1명과 외부 영입인사 1명의 ‘양강 구도’로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성사될 경우 당내 지명도 1위인 나 최고위원과의 ‘빅매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박 변호사가 범야권 통합후보로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이 전 처장이 범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 이번 선거가 기존의 여야 정당후보 간 대결을 넘어 사상 첫 여야 ‘시민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등록을 마친 박영선 정책위의장, 신계륜 전 의원, 천정배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가나다순) 4명을 대상으로 오는 25일 경선을 실시해 당의 후보를 선출한 뒤 박 변호사와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양대근ㆍ손미정 기자/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