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제약사들 내년 경영계획 깜깜…임금동결ㆍ구조조정 들먹
뉴스종합| 2011-09-19 06:43
내년 53.33%의 보험약가 인하정책에 따라 2012년 경영계획 수립을 앞둔 제약사들의 한숨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동결과 함께 인적 구조조정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약가인하 정책에 따라 연간 매출액 4000억∼8000억원선인 상위 10위권 제약사의 평균 매출액이 내년 1000억∼1500억원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위권 이하 매출 1000억∼3000억원대의 제약사들은 연 300억∼900억원씩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업체마다 대응책 수립에 나서고 있지만 건강보험 재정과 관련이 없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 외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내년 경영계획도 오리무중이다. 제약사들의 경영계획은 통상 매년 4분기 시작 무렵 짜여진다. 외국계 제약사가 먼저 계획을 수립하고 나면 국내사들이 뒤따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한 대형제약사 관계자는 “살인적인 약가인하 제도에 따라 모든 계획이 백지화된 상태”라며 “직원들 사이에선 이것이 빌미가 돼 임금동결이나 구조조정이 실제로 진행되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의 직원 신규채용은 대부분 중단됐다. 신약개발과 각종 시설투자 등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임금동결 또는 임금삭감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나아가 외국계 제약사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정리해고 등 인적 구조조정 얘기도 구체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새로운 약가제도에 따르면 오리지널의약품의 인하폭 커 오리지널품목이 대부분인 다국적사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제약협회는 내년 2조1000억원의 보험약가 일괄인하와 기등재약목록정비 등 기존 약가인하제도에 따른 9000억원 등 총 3조원에 이르는 매출감소로 8만명의 종사자 중 25%인 2만명이 실직상태에 놓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의약품시장은 지난해 13조원대에서 내년 9조원대로 23% 줄어들게 된다.

한 다국적사 관계자는 “외국계 제약사들 사이에선 정리해고 등 구조조정 얘기가 파다하다”며 “일부 회사는 이미 인력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명퇴신청을 받는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산업이 속한 한국노총 화학노련은 “정부가 약가제도 개편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제약산업 위축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리해고 등 고용불안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다”며 “근로자들에게 고통이 전가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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