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심형래 체불 파문…영구아트 직원 소환
뉴스종합| 2011-09-20 11:25
경찰 횡령·도박 내사 착수

노동청 이달말 고발 예정

영화 제작비 소송도 패소

심형래씨 재기 사실상 불가능

임금체불, 횡령, 카지노 도박 등의 의혹이 제기된 심형래 씨에 대한 경찰의 내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심 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영구아트의 전 팀장급 직원 2명을 불러 사정청취에 들어간다.

헤럴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20일, 영구아트의 전 팀장급 직원 2명을 청사로 불러 심형래 씨에 대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사정청취에 들어가는 등 내사에 착수한다. 경찰과 직원들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중점적으로 조사할 내용은 심 씨의 카지노 출입 및 회삿돈 횡령과 관련된 의혹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울청 경제범죄수사대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는 수사가 진행되기 전 수사할 가치가 있는 일인지, 기자회견에서 말한 내용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들을 소환조사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이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 시 논란이 됐던 ‘내사’에 해당한다. 조현오 경찰청장에 따르면 경찰 수사상 ‘내사’란 혐의자를 정식으로 입건하기 전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지난 2일, 영구아트 전 직원이 회사 앞에서 폭로 기자회견을 한 지 18일 만에야 경찰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게 됐다.

그러나 심형래 씨의 불법 총기 제작 및 사용, 정ㆍ관계 인사에 대한 로비 등 여타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따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아트 전 직원은 지난달 1일, 임금 및 퇴직금 체불과 관련해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30일 이 사실이 밝혀진 뒤 헤럴드경제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심형래 씨가 회삿돈을 빼내 카지노에서 사용했다는 의혹, 정ㆍ관계 로비에도 회삿돈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고무탄 발사형 가스총기를 실탄을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해 사용까지 했다는 의혹, 그리고 기업인 등에게 여자 연예인을 소개해 줬다는 의혹 등을 제기했다.

헤럴드경제의 취재 결과 심형래 씨는 지난해 말 기준, 영구아트로부터 약 11억2000만원을 빌려서 쓰고 있는 상황인 등 회삿돈에 손을 댄 정황이 보이고 있다.

영구아트는 지난해 말 기준 146억5200만원의 돈을 외부에서 단기로 빌려 쓰고 있는 상태다. 또한 영구아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2억7079만원의 대출금을 연체하고 있으며, 에이스상호저축은행에 35억원의 대출금 연체, 48억8834여만원의 연체기업 관련인 부도로 인한 빚을 지고 있는 등 연체 중인 대출금만 총 86억여원에 달한다. 또한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과 벌이고 있는 영화제작비를 둘러싼 대출금 반환 소송 2심에서 패소하기도 하는 등 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지방노동청 남부지청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까지 심형래 씨의 임금 체불 관련 사안을 최종 정리해 관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심 씨에 대한 경ㆍ검의 수사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김재현ㆍ이자영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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