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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놓고, ‘Go’ SKT↓ vs ‘Stop’ STX↑
뉴스종합| 2011-09-20 10:23
STX그룹의 중도 하차로 하이닉스 인수전의 판도가 달라지면서 주식투자 셈법도 달라지고 있다.

단독 응찰 가능성이 높아진 SKT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고 있어 단기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인수 부담을 걷어낸 STX그룹주는 날개를 폈다.

전일 M&A이슈 부각으로 급락했던 하이닉스는 업황 반등 기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를 업고 20일 반등하고 있다. M&A이슈와는 별도로 하이닉스의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 덕분이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STX의 인수 추진 중단이 장기적으로는 하이닉스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조정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단기적으로는 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현 주가는 매각 기대보다는 반도체 가격 변화에 따른 실적 전망을 토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D램 등 반도체값은 최근 급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중이다.

STX그룹의 인수 추진 철회에 따른 SKT의 주가 영향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좀 더 많다.

강지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의 인수 의지 불변으로 단독 입찰 가능성이 여전하고, SKT가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거나 불리한 인수 조건을 수용한다면 재무 부담과 함께 하이닉스의 경영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도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하이닉스 인수의 방향성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 하이닉스 인수가 최종 마무리 되는 시점까지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어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다만 송재경 KTB증권 연구원은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 의지가 여느 때보다 강한 만큼 매각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 배당과 함께 비통신부문으로의 사업 다각화가 투자 매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TX의 방침은 SKT의 주가에 중립 이상의 변수라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단독 입찰로 인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점은 가치주, 배당주를 선호하는 기존 주주의 성향을 볼 때 부담 요인이나 단독 입찰로 가격 경쟁이 없어 입찰 가격이 낮아지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하이닉스 인수 이슈는 이미 주가에 상당분 반영된 변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이 단독 입찰매각에 부담을 느껴 매각을 포기하면 불확실성 해소로 동사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는 다면적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비해 하이닉스 인수 우려로 대부분 20%이상씩 빠졌던 STX그룹주에 대해선 호평 일색이다. 불확실성 해소 기대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TX조선해양에 대해 “하이닉스 인수 포기로 본연의 훌륭한 영업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2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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