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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편집은...사람잡는 기술?
엔터테인먼트| 2011-09-20 13:30
엠넷 ‘슈퍼스타K3’의 톱10에 진출한 예리밴드가 편집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숙소를 무단이탈했다.

예리밴드 리더인 한승오는 지난 18일 인터넷 카페에 “저는 40세의 늙은 나이로 다른 경연자들을 윽박지르며 그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차리는 인간 말종이 되어 있었다”면서 “(슈스케3가) 유전자조작보다도 더 정교한 영상조작 기술을 뽐내며 ‘조작’을 ‘편집기술’로 미화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제작진은 총 16분 분량의 당시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모니터 결과 내용이나 편집상에 어떠한 왜곡도 없었다”고 밝혔다.

양측이 왜 이처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을까. 원본 영상을 보면 자극적인 대화나 극적인 장면 위주로 편집했음을 알 수 있다. 예능PD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좀더 재미있고 극적인 장면을 원한다. ‘슈스케3’는 지상파보다는 좀더 선정적인 편집,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라는 방식을 쓰고 있을 뿐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은 이 같은 제작진의 생리를 잘 안다. 그래서 이런 사고는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방송에 출연시킬 때 간혹 발생한다. 얼마전 SBS ‘짝’에서 ‘욱하는 남자’가 되어버렸다는 남자6호의 불만 제기도 같은 맥락이다.

‘슈스케3’의 악마의 편집이란 앞뒤 순서를 바꿔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집방식 외에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어내기 위해 지원자, 심사위원, 라이벌 미션을 펼치는 참가자, 응원 온 가족 등을 훑어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짧은 시간에 수많은 사람을 연속적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심할 정도로 압축과 생략이 이뤄진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은 실제 방송 분량의 10배 이상 찍는다. 불과 2~3시간 방송하는데 엄청난 분량의 테이프가 나온다. 10분의 9 이상을 버려야 한다. 참가자의 발언이나 노래 중 일부분만 방송될 수밖에 없다.

일부분을 따로 떼어내도 참가자에 대한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출연자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발언을 내보내야 한다. 좋은 열 마디는 빼버리고 좋지 않은 한 마디만 방송된다면 그 사람은 피해자일 뿐이다.

방송에서 김소영 씨가 연습장을 빠져 나오자 ‘미션 중 이탈’이라는 자막이 나왔지만 김 씨는 “화장실을 다녀온 것일 뿐”이라고 밝힌 것, ‘악인’ 대 ‘선인’, ‘팥쥐’ 대 ‘콩쥐’ 구도로 몰고 가려는 느낌이 드는 신지수와 김예림의 라이벌 미션도 편집상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결국 ‘슈스케3’ 제작진은 예리밴드 방송편집 조작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아울러 참자자도 오디션 예능의 톱10 정도부터는 연예인에 준하는 관심을 받고 사적 사항이 노출되리라는 것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서병기 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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