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금융위기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규모가 ‘제로(0)’를 기록하면서 실업대란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닥친 불경기로 실업률이 급등했던 경험을 갖고 있는 미 근로자들은 요즘 다시 대량해고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창출 규모는 ‘제로(0)’를 기록했다. 경기부진 여파로 새로 늘어난 일자리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뉴욕타임즈(NYT)는 20일 유럽의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정치권이 일자리 창출 법안에 대한 논란을 벌이는 사이 더블딥(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블딥의 직격탄을 맞는 것은 근로자들이다. 2차 실업대란에 대한 공포가 이코노미스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3만명을 해고할 계획이란 보도나, 미 우정사업본부(USPS)가 12만명의 감원을 의회에 요청했다는 보도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NYT는 해고바람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장 기계공으로 일하다 지난 9월1일 해고된 테렌스 미릭스(21)씨도 그런 경우다. 그는 3년도 안되는 기간에 두 번의 해고를 경험했다.
그는 "나는 저금이 한푼도 없고, 그런 유사한 것도 없다"며 "이제 싫지만 할수 없이 실업수당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라고 말했다고 NYT는 소개했다.
텍사스대의 대니얼 해머매쉬 교수는 “고용주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젊은 사람을 해고하려 한다. 이들이 실업수당 등을 모두 받아 써버린 상태라면 더 이상 잡을 끈이 없는 셈”이라며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실업대란의 후유증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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