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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뜻 이어가자…16년간 이은 온정
뉴스종합| 2011-09-21 11:40
성균관대 ‘최용식 장학기금’

유족·동문 동참 2억원 육박





10여년 전 작고한 교수가 정년퇴직 시 학생들을 위해 내놓은 장학금이 가족과 동료, 학교 동문들의 온정이 더해져 십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4000여만원에서 시작된 장학금이 현재 2억원이 훌쩍 넘으며 학문에 매진하는 더 많은 후배에게 쓰이고 있다.

21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 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고(故) 최용식 교수의 이름을 딴 ‘석천 최용식 장학기금’을 매 학기 1~2명의 학부ㆍ대학원생에게 5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최 교수가 1995년 정년퇴직하며 학교에 쾌척한 4000만원에서 시작된 장학기금에는 몇 년 후 그가 세상을 떠나고 장례식 잔여비용 1000만원을 유족이 더 보태면서 계속 운영돼왔다.

2000년대 들어 이자율이 떨어지면서 원금이 줄어드는 등 장학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놓이자 최 교수의 부인이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5000만원을 추가 출연했다.

최 교수를 뒤이은 기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부인의 기부를 본 동문들과 동료 교수들이 장학금 살리기에 동참했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학과 동문 10여명이 각자 100만~5000만원씩 총 1억5000만원을 보탰고, 2006년에는 기계공학과 교수 전원이 십시일반으로 3000만원을 기부했다.

현재 2억500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운용되고 있는 장학기금은 기초 실력을 중요시했던 최 교수의 유지를 받아 영어와 수학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 교수, 동문들로 구성된 장학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급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좋은 취지의 장학금이 없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가족과 동문, 동료 교수들이 힘을 합했다. 다 같이 모은 의미 있는 장학금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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