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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치과 병원 열고 싶은데... “매형, 영어 시험 좀 대신봐줘요”
뉴스종합| 2011-09-21 10:14
영국에서 치과병원 개원을 하고자 한 명문대 출신 치과의사가 영어능력시험에 시민권자인 매형을 대리 응시토록 해 합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1일 영국 치과 개원을 위한 영어능력시험에 영국에 거주하는 매형을 대리 응시케 하고 매형의 사진을 붙여 주민등록증을 불법 발급받은 혐의(업무방해 및 주민등록법위반 등)로 치과의사 A(38)씨와 매형 B(40)씨를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국내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다가 2008년 영국에서 치과 개원을 위해 영국 시민권자인 매형 B씨에게 필수 시험인 영어능력시험을 대신 치러달라는 부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를 위해 2008년 11월께 자신 명의의 주민등록발급신청서에 B씨의 사진을 붙여 주민등록증을 부정 발급받기도 했다.

매형 B씨는 부정발급받은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같은 해 12월께 영국문화이 주최하는 영어능력시험을 대리로 응시해 합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들이 주민등록증을 부정 발급받기 위해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만들고 A씨가 직접 착용하던 안경을 B씨가 머물고 있는 영국으로 보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리시험 알선 브로커와 공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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