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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진의 ‘그 남자’, 강승호 캔엔터테인먼트 대표
엔터테인먼트| 2011-09-22 08:09
장혜진의 남편이자 캔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승호 사장에게 ‘깡통’이란 별명이 붙은 이유는 상상대로다. ‘목소리만’ 크기 때문이다. 우락부락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첫인상은 장혜진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깡패’가 딱이다. 부릅뜬 두 눈과 거친 목소리는 인기 프로그램 ‘악동클럽’에서 충분히 보여줬다. 인터넷 포털 검색창에 그의 이름을 치면 따라나오는 키워드도 ‘조폭’이다. 요즘엔 “가수 장혜진의 남편이 ‘조폭’이라서 ‘이혼’했다더라”는 댓글까지 나온다.

실제로 강 사장은 1980년대 스타 소방차, 김완선의 매니저로 연예계에 입문, 캔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중견 음반 제작자가 된 지금까지 ‘가요계의 신사’로 통하는 인물이다. 소리만 요란하다고 해서 붙여진 ‘깡통’이란 별명을 쉽게 부르지 못하는 사람은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터프한 건 외모뿐이다. 형식, 권위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누군가 어려운 일을 당하면 가장 먼저 뛰어가고 궂은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먼저 팔을 걷어붙이는 성격이다. ‘믿을 사람 없다’는 연예계에서 드물게 신뢰를 받는 제작자다. 서태지도 ‘시나위’ 해체 후 가장 먼저 찾아왔을 만큼 제작자로서 숨은 실력자를 발굴해왔다. 강 사장의 인상 탓이었는지, 작업공간 탓이었는지 서태지가 돌아오지 않았을 때에는 너무나 아쉬웠지만, 결국 헤비메탈계의 전설이었던 김종서를 대중 속으로 끌어들였고 최고의 가수로 만들었다. 박상민, 캔 같은 가수들은 외모지상주의가 절정이던 때 등장한 가수들이다. 지금도 캔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기준은 오로지 노래 실력이다.


강 사장의 눈에는 장혜진을 향한 ‘콩깍지’가 아직도 두텁게 끼어 있다. 그는 “내가 갈 길을 잘 이해해주며 평생 조언자 역할을 해준 아내가 고맙다. (장)혜진이를 만나 캔기획을 설립했고, IMF 때 완전히 거지나 다름없는 형편에 놓여 좌절했을 때 괜찮다며 위로해주고 앨범을 내고 공연을 하면서 나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줬다”고 그동안 아꼈던 말을 전했다.

이경희 선임기자/ice@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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