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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10년간 십수억 수수”…2, 3차 폭로 가능성도
뉴스종합| 2011-09-22 10:19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난 10년 가까이 주기적으로 매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많게는 1억 원까지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 정권의 실세와도 친분 관계가 있어 2, 3차 폭로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회장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재민 전 차관이 2002년부터 2006년 언론사에 다닐 때 매달 300만~500만 원 또는 500만~1천만 원씩을 줬고,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와 당선자 비서실에 있을 때는 최고 1억 원부터 수천만 원과 법인카드를,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할 때도 1천만~2천만 원을 다달이 제공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재민 형에 대해 폭로하는 건 가슴 아프지만 영원히 죽지 않기 위해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명박 캠프에 10억 원을 전달했다는건 사실이 아니지만 안국포럼 식구들에게 쓰라며 한 번에 1억 원을 건넨 적은 있다”면서 “(신 전 차관에게) 최근 네팔, 일본 여행비를 대준 것도 사실이다. 상품권 구매 내역 등 증빙 자료를 다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2002년 가을 회사에 좋은 기사를 써준 것에 대해 답례하면서 신 전 차관과 호형호제하는 관계를 맺었고, 최근까지도 통화하면서 꾸준히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을 폭로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에 경고는 아니지만 일종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2003년부터 수백 번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를 당하고 했는데 지금도 창원지검 말고 다른 수사기관에서 나를 조사한다. 이제 그만하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원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등 혐의로 기소돼 작년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이 회장은 현 정부의 실세 A, B씨와도 친분 관계가 있다고 거론해 2차, 3차 폭로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검 중수부에서도 두 번 조사를 받고 서울중앙지검에서도 내사를 다 했는데 스톱시킨 걸로 알고 있다”며 “아마도 현 정권에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2월 회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는데 나는 신청조차 한 적이 없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보험공사, 국세청이 합작해 경영권을 빼앗고 회사를 망가뜨렸다. 그 과정에서 회사 임직원 2만 명이 거리에 나앉고 직원 부부가 사망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SLS그룹은 철도차량과 선박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을 모회사로 하고 SLS조선 등 10개 계열사를 둔 기업이다. 현재 주력 계열사들은 워크아웃 상태이고 일부사는 매각됐다. 이 회장은 분식회계와 로비로 지난 2009년 불구속 기소됐고, 지난 해 11월 1심에서 징역 3년ㆍ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한편, 신재민 전 차관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내가 그 사람(이국철 회장)을 10년 간 알고 있는 죄밖에 더 있느냐,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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