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남’의 인기코드는 무엇? 부녀간,친구간의 ’갈등’
엔터테인먼트| 2011-09-22 22:20

‘공주의 남자’(이하 공남)에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송종호(신면 분)의 내면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KBS 수목드라마(연출 김정민,박현석 극본 조정주,김욱) ‘공남’에서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신면은 스승인 이개와 정종의 탈옥시도를 묵인하였으나 그들이 도망치지 않은 것을 보고 ’왜 탈옥하지 않았냐’며 울부짖었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적이 되어버린 그가 속으로는 많은 내적 갈등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서 시청자들은 ‘외로운 남자’신면에게 관심을 보였다.

수양대군(김영철 분)이 왕권을 찬탈하면서 필연적으로 대립되는 세력들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공남’에서 가장 중심적인 갈등은 수양대군과 세령(문채원 분)의 갈등, 그리고 김승유(박시후 분)와 신면(송종호
 



















분)의 갈등이라 할 수 있다. 아버지 수양대군과 그에게 반기를 드는 딸 세령의 ‘부녀간 갈등’과 친구에서 원수가 되어버린 승유와 신면의 ‘친구간 갈등’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축’이라 할 수 있다.

수양대군과 세령이 ‘부녀의 정’과 ‘연모의 정’ 사이에서 대립하고 있다면, 승유와 신면은 ‘우정과 배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세령은 자신이 사랑하던 승유 집안을 아버지 수양이 도륙하자, 승유에 대한 죄스러움과 수양에 대한 원망이 합쳐져 공주의 자리마저 박차고 나왔다. 자기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앗아간 아버지를 향해 찬탈한 권력의 정당성을 당차게 되묻고 있다. 수양대군의 면전에서 그의 권력욕을 매섭게 질타하는 유일한 존재가 바로 세령이다.

아버지 신숙주의 뜻에 따라 수양대군 측에 가세하느라 친한 벗이었던 승유와 이제는 원수로 만나게 된 신면은 사실 알고 보면 무척 외로운 남자이다. 계유정난을 계기로 승유와 원수가 된 신면은 이제 단종 복위를 둘러싸고 또 다른 친구인 정종과도 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나아가 그들의 스승인 이개마저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참형을 당하면서 신면은 자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맞이할 상황이 되었다. 아버지처럼 권력에 뜻을 두고 있는지는 몰라도 ‘공남’의 신면은 어찌보면 가장 외롭고 사랑에 굶주린 사람이다.

겉으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신면의 주변사람들에게 냉정하게 변해보인듯 보이지만 승유와의 대립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살수있도록 기회를 주는가 하면 스승인 이개와 친구 정종의 탈옥시도를 알면서도 묵인, 신면의 속마음은 그들이 도망가기를 원했었다.뜻을 함께했던 벗들과의 대립, 스승 이개의 참형, 자신이 연모하는 세령의 멸시,이 모든 것들이 더해지면서 그속에서 오는 갈등과 자기방어로 인해 신면은 가장 ‘외로운 남자’가 되었다.

지금까지 방송된 ‘공남’이 살가운 로맨스 아래 숨가쁘게 펼쳐지던 거대한 음모 때문에 드라마에 긴장감이 가득했다면, 앞으로 방송될 ‘공남’은 등장 인물들 간의 피할 수 없는 대립이 매회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것이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hee@issuedaily.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