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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장주 오른 삼성생명…위기 속 이름값 했다
뉴스종합| 2011-09-23 11:08
23일 신한지주를 제치고 금융대장주에 오른 삼성생명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완만한 흐름을 보이는 보험주의 특성상 ‘단기간에 대박을 낼’ 종목은 아니지만, 시장상황이 어려운 피난처로서는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생명은 금융업종별 대장주 가운데 52주 고가 및 저가와 현주가와의 변동폭이 가장 적다. 은행과 달리 가계부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없고, 증권과 달리 시장 부침에 따른 이익변동폭이 크지 않다. 이 밖에도 최근 자기자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및 계열사 주가가 시장대비 탄탄하다. 원/달러환율 급등과 증시 불안으로 그동안 보험주를 짓눌러 왔던 금리하락의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특히 장기금리의 상승은 생보사 자산운용 수익에 결정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5월 취임한 박근희 사장 취임후 영업부분에서의 뚜렷한 변화가 가장 주목할 만한 재료다.

삼성생명 월납 초회보험료는 4~8월 동안 월 평균 243억원을 기록, 작년 4~8월의 228억원에 비해 6.6% 상승했다. 그런데 상승폭 보다 더 주목할 점은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 판매가 월 평균 124억원을 판매해 작년 동기(112억원) 대비 10.7% 상승한 점이다. 지급사유가 되지 않으면 보험금 만기에 보험금 지출이 일어나지않는 보장성보험은 만기에 어찌됐건 보험료 수입의 상당부분을 돌려줘야하는 저축성보험보다 수익성이 높다. 운용자산의 안정성도 높인다. 이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고, 전체 계약의 절반을 차지하기는 더욱 어렵다.

삼성생명의 신계약 중 월납(매달 보험료를 내는 방식) 외에 일시납(한번에 보험료를 모두 내는 방식)은 더욱 크게 늘었는데, 작년 4~8월에는 월 평균 980억원이었으나 올 4~8월에는 1,570억원으로 60% 정도 증가했다. 일시납 성장은 은퇴기에 접어든 고연령 계층이 선호하는 즉시연금과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일시납연금 덕분이다. 박 사장이 5월 취임당시 은퇴자 및 고액자산가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는데, 그게 주효한 셈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CJ계열사 간 블록딜한 물량이 주가 10만원 아래에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 따라서 방어적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강력히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도 양호한 신계약 성장추이가 유지될 것인 만큼 투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현주가 대비 50%나 높은 13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홍길용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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