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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쓰려는 한나라, 이석연 “드라마 그만봐라”
뉴스종합| 2011-09-23 10:08
한나라당이 꿈꾸는 드라마는 현실에서도 이뤄질 것인가.

23일 나경원 최고위원의 출마선언으로 일단 한나라당내 서울시장 후보군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시민사회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의 여권 단일화라는 숙제는 여전히 떠안고 있다. “드라마틱한 결론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단일화 해법은 쉽지 않아보인다. 내심 이 변호사가 막판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 줬으면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나라당 후보와 이 변호사가 동시에 서울시장 본선에 출마하면 사실상 보수진영의 표가 분산돼 한나라당은 최악의 경우 패배할 공산이 크다. 이 변호사의 한나라당 입당 거부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비난 여론까지 일고 있는 현재 상황이서 이 변호사와의 여권 단일화만이 유일한 해법일 수 밖에 없다.

당 지도부도 ”보수 분열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 변호사가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분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동료를 끌어모으고 단합하는 조직이 이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야권 따라하기 식’의 투트랙 경선은 하지않겠다고 이미 선언한만큼 또다른 단일화 묘안을 강구해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대변인은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며 “우리도 드라마틱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드라마를 쓰겠다는 단일화 구상에 대해 이미 한번 ’상처받은’ 이 변호사 측은 달갑지 않은 반응이다. 이 변호사의 한 측근은 “(한나라당이)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다”며 “한나라당은 드라마 그만보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단일화 자체에는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 변호사는 2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 자체 후보가 나온 뒤에 단일화 논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1대1 구도속에서 단일화 방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본선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단일화 논의는 더 어려워 진다. ’곽노현 교육감 트라우마’가 여전히 남아있는데다, 양측의 감정의 골이 깊고 갈등을 해결하기에는 시간적으로도 부족하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자체 후보를 결정한 후 이 변호사와의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카드를 내 놓을지가 여권단일화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 내 한 관계자는 “(서울시장선거가) 대통령선거에 준하는만큼 (이 변호사가) 본선에서 홀로서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변호사가 서울시장 본선행 티켓을 스스로 놓을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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