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윈저는 한국인 부드러운 입맛에 맞춘 한국형 위스키"
뉴스종합| 2011-09-24 11:02
[에버딘(스코틀랜드)=최남주기자]“로얄 라크나가 증류소 원액으로 만든 윈저는 철저히 한국인들 입맛에 맞도록 계산된 한국형 위스키입니다. 스카치 위스키는 대개 오크향이 강하지만 윈저는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제품입니다.”

23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에버딘 인근 로얄 라크나가(Royal Lochnagar) 증류소에서 만난 더글라스 머레이 씨는 ‘윈저’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특정 국가의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제조된 위스키는 ‘윈저’가 유일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윈저’는 디아지오의 한국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와 머레이 씨가 공동 작업을 통해 개발한 최고급 위스키다.

머레이 씨는 ‘윈저’뿐 아니라 ‘윈저XR’,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조니워커 시리즈’ 등을 개발한 디아지오의 대표급 마스터 블렌더다. 그는 “여러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수많은 맛 테스팅과 마케팅 실험을 통해 한국인들이 부드러운 맛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다른 위스키는 훈연의 향과 나무향이 강해 마시기에 다소 어렵지만 윈저는 목넘김이 부드럽게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머레이 씨는 “그렇다고 해서 윈저가 일반적인 스카치 위스키의 맥을 잇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윈저’는 스코틀랜드에서 영국 왕실의 인증을 받은 증류소 세 곳중 하나인 로얄 라크나가의 원액을 사용한 만큼 품질은 다른 위스키보다 품질은 오히려 뛰어나다고 힘주어 말했다. 


로얄 라크나가에선 ‘윈저’, ‘윈저XR’, ‘윈저 다이아몬드 쥬빌리’, ‘조니워커 블루’, ‘로얄 라크나가’ 등 디아지오의 최고급 위스키 제품의 원액을 생산하고 있다. 1848년 이 증류소를 방문한 빅토리아 여왕과 왕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에 반해 ‘왕실 인증서(Royal Warrant)’를 내렸다.

이곳에서 생산된 위스키는 지금도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 왕실에서 주관하는 행사에 쓰이고 있다. 머레이 씨는 한국의 위스키 시장을 높은 평가했다. 그는 “시장의 규모로 따지면 한국이 세계 8위다”며 “특히 로얄 라크나가에서 연간 생산되는 위스키 50만ℓ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5만ℓ가 한국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머레이 씨는 1972년 대학교를 졸업한 후 곡물증류의 품질 확인부서에 근무하면서 디아지오에 몸을 담았다. 올해로 39년째 마스터 블렌더로 활동하고 있는 머레이 씨는 현재 영국 디아지오 본사에 소속된 6명의 마스터 블렌더중 최고의 마스터 블렌더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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