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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스마트폰의 ‘불편한 진실’......빠른속도에 취했다간 자칫‘요금폭탄’
뉴스종합| 2011-09-27 11:07
삼성전자까지 가세하면서 4세대(4G·LTE)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러나 LTE가 좋다는 말만 듣고 서둘러 LTE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간 자칫 후회할 수도 있다. LTE 스마트폰 구매 시 체크해야 할 5가지를 짚어봤다.
우선, 현재 LTE 서비스는 전국 단위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선 기존대로 3G 망을 사용해야 한다. LG U+는 내년 상반기까지 LTE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전국 서비스 일정을 오는 2013년으로 잡고 있다. 그 이전까지 SK텔레콤과 KT가 출시한 LTE 스마트폰 구입자는 일부지역에서만 LTE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교체 주기를 약정기간(2년)이라 가정하면, 지금 LTE폰을 구매한 사용자들의 ‘약정 족쇄’가 풀릴 때 쯤에야 전국 LTE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둘째, LTE 망은 데이터 전송에만 사용된다. 음성 통화의 경우 서울 지역이더라도 기존 3G 망을 사용하게 된다. 음성통화 LTE기술(VO LTE)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3G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통화품질 불만 때문에 ‘4G를 사용해 볼까’라고 생각하는 사용자가 있다면 이는 오산이라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화 중 기지국을 건너뛰는 기술(핸드오버)이 LTE에선 완성되지 않았다. 3G가 훨씬 안정적이다. 현재 VO LTE 도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셋째, 실험실 속도와 실제속도의 차이도 크다. 현재 LTE망의 이론상 최고 데이터 전송속도는 75Mbps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LTE스마트폰 행사장에서 확인한 LTE 전송속도는 20Mbps 안팎이었다.
행사 관계자들은 “LTE폰이 많이 전시돼 망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자신의 주변에 LTE폰 사용자들이 많아지면 속도가 더 저하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는 설명이기도 하다.
넷째는 배터리 소모량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향후 출시될 LTE 스마트폰 대부분은 4.5인치 이상으로 제작된다. ‘빠른 속도’를 체감하는 데는 동영상만한 콘텐츠가 없고, 동영상을 잘 보기 위해선 대화면이 필수기 때문이다. ‘갤럭시S 2 HD LTE’는 ‘본격 HD시대 개막’을, HTC의 ‘레이더 4G’는 ‘움직이는 영화관’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그러나 큰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도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LTE 스마트폰의 배터리 용량은 1800mAh 안팎이다. 기존 스마트폰 대비 10~20% 가량 커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중 방송통신위원회가 확정할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LTE 요금제에선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대신 일정 데이터 이상을 쓰면, 쓰는 만큼 요금을 더 내는 ‘종량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속도가 빨라졌다고 동영상 등 콘텐츠를 예전처럼 사용했다간 ‘요금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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