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의 거점 국립대학들은 물론 서울대 등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들이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기숙사를 확충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10개 거점 국립대 기숙사의 타지역 출신학생 수용률’ 자료에 따르면 10개 거점 국립대의 전체 학생 20만1347명 중 타 지역 출신은 11만686명으로 55%였다.이들 중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은 36.8%인 4만744명에 그쳐 나머지 63.2%인 6만9942명은 다른 주거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타 지역 학생이 기숙사에 사는 비율이 높은 학교는 제주대로 1270명의 타 지역 학생 중 78.4%인 996명을 기숙사에 입사시켰고, 전북대는 59.7%의 기숙사 입사율을 보였다. 이들은 타 지역 출신 학생 비율이 각각 11.8%와 34.5%로 거점 국립대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충북대는 타 지역 출신이 전체학생의 79.0%에 달하지만 기숙사 입사율은 19.0%로 가장 낮았고, 다음으로 낮은 대학이 서울대로 타지역 출신이 61.9%였지만 기숙사 수용률은 32.5%에 그쳤다.
김 의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요 26개 대학(서울대 포함) 기숙사의 ‘2010년 타 지역 출신학생 수용률’ 자료에서도 타 지역 학생의 기숙사 입사율이 평균 17.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전체 학생의 26.5%인 타지역 출신 학생 중 62.6%를 기숙사에 입사시켰고, 숭실대는 타지역 출신의 50.3%를 기숙사에 입사시키는 등 비교적 타지역 출신 입사율이 높았다. 하지만 동국대, 동덕여대, 성균관대(임시기숙사 운영분 제외)는 아예 기숙사가 없었고, 한국외대, 고려대, 중앙대, 세종대, 광운대 등은 타 지역학생 기숙사 입사율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김 의원은 “학생들의 주거문제는 등록금 다음으로 큰 문제”라며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위해 기숙사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고 지역별 학숙 설치 예산을 편성해 교과부 중점사업으로 추진해야 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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