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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고기반찬’ 치우니 2달만에 ‘깜짝’
라이프| 2011-09-27 11:32
학교 급식반찬에서 돼지고기, 소시지 등을 치우고 현미밥과 채식 위주로 바꾼 결과 학생들이 2개월만에 비만과 변비가 크게 개선되고 집중력과 정신건강지수가 높아졌다는 시험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대구녹색소비자연대에 따르면 식습관 개선이 학생들의 신체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구시교육청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 5월12일부터 7월5일까지 약 2개월간 대구 서부고등학교 재학생 중 희망자 25명을 대상으로 ‘두뇌음식 프로젝트 시험’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참가 학생들의 가정과 학교측의 도움을 받아 시험 참가자들에 한해 이 기간에는 동물성 식품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된 학교 급식이나 식사 대신 현미밥과 채식 반찬, 감자와 사과 등 자연식품 위주의 음식을 제공토록 한 뒤 서울대와 경북대, 대구의료원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신체의 변화를 검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을 경우 단백질 부족으로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있을 것이라는 일반적 우려 때문에 주 3회 이상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끼니마다 동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고 있다. 그러나 시험 결과는 이 같은 우려와 정반대였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들의 체중은 2개월만에 평균 3㎏가 줄었고 시험 전 비만이나 과지방이던 학생 6명이 표준체형으로 변했다. 체중이 줄지 않은 학생은 전체 25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총콜레스테롤 수치는 평균 16.44㎎/dL 낮아졌다. 특히 시험 전 242㎎/dL로 정상치(200㎎/dL 미만)를 크게 넘어섰던 한 참가자는 시험 참가 2개월만에 165㎎/dL까지 낮아졌다.

또 시험 착수 전 20명의 학생이 ‘기능성 변비’ 진단을 받았지만 시험 후에는 4명으로 줄었고 ‘과민성장증후군(IBS)’은 시험 전에는 5명이었으나 시험 후에는 한 명도 없었다. 인성검사 결과에서는 시험 전 정신건강지수가 평균 62.2점에서 65.7점으로 3.52점 높아졌고 스트레스 지수 역시 시험 전후 각각 47.6점과 44.2점으로 3.48점 낮아졌다.

이밖에 청각 연속수행검사(A-CPT) 평균점수가 131.68점에서 134.16점으로 높아지는 등 집중력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현미밥과 채식을 통한 학교급식의 변화가 학생들의 건강뿐 아니라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어서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학교 급식 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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