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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살리는 정책자금 신성장동력도 척척 .... 국내 최초 RFID 기술보유 불구 외면당하던 회사를...
뉴스종합| 2011-09-28 07:52
서울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소재 에이티아이디(대표 이성기)는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무선주파수인식(RFID) 리더기를 선보여 관련 시장을 연 회사다.

국책 시범사업이 끝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가려던 2009년 이 회사는 그러나 곧 자금난에 부딪혔다. 일본에서 7000대의 수출주문을 받았으나 신용장(LC)을 담보로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은행이 없었다.

절망 끝에 정책자금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렸다. 공단은 심사 후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 3억원의 수출금융을 터 주었다. 설립 초기단계 기업에 대한 운전자금 및 수출자금 지원이었다. 에이티아이디는 그해 63억원의매출로, 전년(38억원)보다 64%나 외형이 커졌다. 2010년엔 매출 80억원을 넘어섰으며, 수출시장은 일본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확대됐다.

송양호 이사는 “수출이 늘어나면 매출액의 절반이 생산자금, 생산자금의 절반 가량이 원자재 구매자금에 투입되는데 생산자금 부족으로 애로를 겪었다”며 “공단에 의뢰를 해 실사를 받고 관련자금을 지원받아 위기를 넘겼다”고 전했다.

공단 수출금융지원사업의 융자범위는 신용장, 전신환, 로컬신용장, 구매확인서 등 수출계약이나 또는 수출실적에 근거한 수출품 생산비용이다. 기업당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해 준다. 


에이티아이디는 정부가 RFID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시작하던 2005년 3월 설립됐다. 그 해 관련장비 개발을 시작해 2006년 11월 리더기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정부의 RFID 시범사업 분야 90% 이상을 선점하며 23개의 사업에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사업 규모가 날로 커지면서 대량생산 시설이 필요해 공장 신ㆍ증설을 추진 중이다.

RFID는 현재 유통업체의 소매부문에서 시작해 하이패스와 같은 교통부문, 상품부문, 수화물 추적 등 물류분야와 항공분야 등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된다. 국내 관련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할 정도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이런 유망산업분야라도 창업단계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든 회사에 대해선 금융권의 심사가 완고하다. 해외주문은 밀려오는데 국내에서 자금융통은 어렵고 유동성도 취약하다 보니 도약의 문턱에서 분루를 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무리 유명기업이 개설해준 LC를 내밀어도 ‘업력이 짧고 수출주문도 처음이라 대출이 어렵다’는 게 한결같은 대답이다.

송 이사는 “일본 미쓰비시에서 들어온 LC를 갖고 시중은행을 찾았으나 창업 5년째라서 대출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다. 독일이나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도 RFID산업 투ㆍ융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인데 국내 금융기관은 아직도 신산업에 대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자금애로 기업뿐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녹색, 신성장분야 기업에도 적극 지원되고 있다. 일종의 ‘마중물’인 셈이다.

올해 8월까지 이 분야 지원액은 정책자금 총 지원액의 24%인 5421억원에 이른다. 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녹색ㆍ신성장동력 산업은 지경부의 ▷녹색기술산업 ▷첨단융합산업 ▷고부가서비스 등 3대 분야 17개 신성장동력 업종과 관련된 신제조기반기술 및 녹색기술 인증기업이 포함된다.

최창호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이사는 “녹색,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는 곧 국가경제 미래 성장기반 확대”라며 “고부가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 신소재ㆍ나노융합, 녹색수송시스템, IT융합시스템 등의 순으로 지원액이 많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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