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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운동에 악플 단 국회의원
뉴스종합| 2011-09-28 07:52
“선플을 한번이라 달아 보았거나 읽어보았다면, 선플이 얼마나 아름답고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지 알게 될 텐데…제대로 알고 썼으면 좋겠어요.” (고양외고 김희주), “순수한 마음으로 단 선플을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니 슬퍼요.” (부안여고 최지은)
지난 20일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학생들이 올린 선플 중 대통령부부가 야구장에서 키스타임을 가진 기사에 단 댓글에 대해 수준을 언급하며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가 친정부 기사에 선플을 달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한 기사에 학생들이 단 댓글이다.
전국선플지도교사협의회 (전국회장 한승배)는 지난 27일 “순수한 취지로 170만개의 선플을 달아온 선플운동 참가자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는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국회의원 조승수 의원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평택 한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4년간 선플운동을 지도해온 윤상용 교사는 “그 동안 선플교육을 통해 악플을 달던 학생들이 25%에서 3%로 줄어 청소년들의 언어습관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조승수 의원에게도 선플교육을 시켜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조의원이 “행안부가 제출한 정산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 8월 사업비로 인건비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는 명백히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위반이다”라고 주장한 내용과 관련해 비영리민간단체지원사업을 관리감독하는 행안부 담당자는 “조의원이 발언한 내용에 대해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회의수당을 지급한 것을 조의원실에서 잘못파악하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용인 모현초등학교 김철래 교사는 “조승수 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해서 잘못된 사실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발언해 인터넷 악플을 예방하자는 취지의 선플운동이 극심한 악플에 시달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플운동 참가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조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선플운동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민병철 이사장은 “선플운동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사이버 폭력예방에 기여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름다운 글과 말로 아름다운 인터넷 공간을 만들어 가자는 운동”이라며 “선플운동본부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플 중에는 선플달기운동을 비난한 조승수의원이 속한 진보신당에 대한 선플도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선플운동은 2007년 초 인터넷 악플로 연예인들이 잇달아 자살한 사건이 일어남에 따라 민병철 교수와 제자들이 인터넷상에서 칭찬과 격려의 댓글을 달아 악플을 퇴치하자는 취지로 시작됐으며 4년 만에 전국 2500여개의 학교와 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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