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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아트 국고보조금 부당사용
뉴스종합| 2011-09-28 11:25
3억4800만원 사용시기

돈받은 날짜와 달라

라스트 갓파더 제작법인

송금 증빙자료 제시못해

안형환 의원 자료 공개

심형래 대표의 (주)영구아트가 콘텐트진흥원으로부터 받은 12억여원의 국고보조금 중 일부를 부당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관리를 맡은 콘텐츠진흥원은 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 의원(한나라당)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영구아트의 ‘보조사업 정산보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구아트는 국고보조금을 부당집행했으며 콘텐츠진흥원은 이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고 28일 밝혔다. 영구아트는 지난 2010년 11월 6일 진흥원으로부터 ‘원소스멀티유즈 킬러콘텐츠 제작지원사업’ 명목으로 12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영구아트는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3억48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사용했다고 보고했지만 진흥원이 국고보조금을 지원한 시기는 2010년 11월 6일로 나타났다.

이는 국고보조금을 교부받기 전에 지출한 금액을 사후에 충당한 부당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 안 의원실의 설명이다.

또한 영구아트는 미국 LA에 있는 ‘TLG’라는 유한회사에 영화 제작비 등으로 10억3600만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으나, 정작 (주)영구아트에서 TLG로 해외 송금한 증빙서류가 없어 환치기(외국환거래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TLG는 ‘더 라스트 갓파더(The Last Godfather)’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영구아트 미국법인 산하의 유한회사로, 미국의 영화사이트 등에서는 ‘더 라스트 갓파더’의 제작업체로 기록돼 있다.

안형환 의원실 측은 진흥원에 (주)영구아트가 사업비 집행을 위해 TLG에 송금한 증빙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진흥원은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못했으며 담당 회계사 역시 해외로의 송금내역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형환의원실이 공개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영구아트 관련 사업비 지출부. 2010년 11월에 지원된 국고 보조금으로 2009년 3월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돈을 지급한 것으로 돼 있는 등 ‘ 지출 금액 사후 충당’등의 부당행위를 저지른 근거가 되고 있다.


게다가 영구아트의 국고보조금 관리통장에서 일부의 돈을 영구아트의 하나은행 계좌로 송금한 내역이 있어 보조금을 다른 돈과 구분해 운영해야 하는 원칙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조금 정산서류에는 당초 영화제작비와 함께 게임개발비 명목으로 (주)네오리스라는 회사가 1억6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게임이 유통되지 않아 OSMU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국고를 낭비했다는 지적도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주)네오리스는 게임물 등급 분류를 신청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등 게임을 개발했던 실적도, 게임을 유통시킬 의지도 전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주)영구아트의 국고보조금 지출 실태는 부당집행의 백화점을 보는 듯하다”면서 “국정감사에서 (주)영구아트의 부당한 국고보조금 집행과 이를 방관한 진흥원의 부실한 관리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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