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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고 바닥 기어다니는 LA교도소' 인권은 어디?
뉴스종합| 2011-09-29 07:20
구타와 폭행이 만연하고, 수치심을 자극했다. 인격모독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우편물을 훔쳤다고 지목당한 한 재소자는 벌거벗겨진 채로 교도소 바닥을 기어다녔고, 동성애자라 놀림을 받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재소자는 그럼에도 끝없는 구타를 당했다. 지금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유린실태다.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로스앤젤레스(LA)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할 보고서를 인용하며 LA교도소 내 인권유린실태에 대해 보도했다. 

신문에서는 인권운동가와 변호사, 전직 경찰관 등을 인용해 구타와 집단폭행 등의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미국 최대 규모인 로스앤젤레스의 교정시설이 인권 부문에서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연방수사국(FBI) 출신으로 시민자유연맹 로스앤젤레스 지부를 이끌고 있는 톰 파커 씨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의 인권유린 실태는 너무도 고질적이고 심각한 상황이다. 이곳에서는 재소자들의 불만사례가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어떤 경우보다도 많다”고 밝다.

톰 파커 씨는 로드니 킹 구타 사건과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부패 의혹에 대한 시민자유연맹의 조사를 주도했던 인물로 재소자들에게 가해지는 무차별 학대와 그럼에도 교도관들에게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 파커씨가 지적한 가장 큰 문제는 ‘인식’이었다. 기본적으로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을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톰 파커의 지적처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도소의 인권유린이나 열악한 환경은 비단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민자유연맹은 무려 35년 전에도 이 같은 문제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교도소 내에 모니터 요원을 둘 수 있도록 하는 합의했지만 이들 모니터 요원에 따르면 지금도 매주 6∼7건의 불만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당연히 재소자들의 불만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교도소 측은 교도소 내에서 구조적인 인권침해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사태를 회피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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