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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 먼로의 굴욕?…동상에 또 페인트 세례
뉴스종합| 2011-09-29 09:19
지난 7월 미국 시카고에 설치된 메릴린 먼로 동상이 잇달아 수난을 겪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의 ‘파이오니어 코트’에 설치된 8m 높이의 먼로 동상이 전날 새벽 페인트 투척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오전 4시께 2명의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접근, 동상 오른쪽 다리 상단에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고 달아났다”며 “동상이 설치된 후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에는 동상 다리 부분에 누군가 낙서를 하고 사라졌다.

조형 예술가 슈어드 존슨이 제작한 이 동상은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먼로가 바람에 날리는 하얀 원피스의 치맛자락을 두 손으로 잡는 포즈를 하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사이트 캡쳐화면


이 동상은 공개되기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으나 도시의 격에 걸맞지 않은 ‘퇴폐적 조형물’라는 비난도 함께 일었다.

시카고 퍼블릭 아츠 그룹의 존 파운즈는 “우리 사회는 성적 표현물에 대해 그다지 관대하지 않다”며 “이같은 반달리즘(문화 파괴) 행위는 먼로 동상의 선정성이 불러일으킨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구성원 간에는 ‘공공 예술을 보호해야 한다’는 묵시적인 합의가 존재하지만 예술품 자체가 정치적이거나 도발적 혹은 선정적일 때 사회적 기본 합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먼로의 동상 앞에는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먼로 동상은 내년 봄까지 시카고에 전시될 예정이지만 조기 철거 목소리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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