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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살리는 정책자금, 사업전환도 OK ... 환경ㆍ시장변화 대응 동력도 바꿔야...
뉴스종합| 2011-09-30 06:56
기술혁신에 따라,그리고 소비경향에 따라 시장상황과 환경은 급속히 변화한다. 한 때 블루오션은 수많은 진입자에 의해 금방 레드오션으로 바뀌어 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발빠른 변신’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된다. 변신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바로 업종(아이템) 바꾸기, 즉 ‘사업전환’이다.

‘한 우물 파기’가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던 시절, 사업전환은 현재 영위하는 업종이 잘 안돼 고육책으로 정리하고 다른 말을 갈아탄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변화무쌍한 경제환경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종국에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게 됐다.

이런 배경에서 2006년 3월 ‘중소기업 사업전환 촉진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으며, 사업전환지원사업은 중소기업들의 사업구조조정부터 사업구조를 전략산업으로 고도화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동파이프를 가공하던 엠티에스(대표 곽상기)는 최근 성공적 사업전환으로 성장동력을 얻은 경우다. 이 회사는 동파이프를 절단, 가공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2009년부터 사업확장 형태로 냉동장치용 냉매 응축기(Accumulator)를 만들고 있다. 기존처럼 동일한 자본과 노동을 투입하면서도 부가가치가 2배 이상 높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만들던 것과 전혀 다른 제품을 생산하려다 보니 관련 장비도 구입해야 하고 제법 많은 돈이 필요했다. 담보력이 약해 은행권 문은 두드려도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지난 2006년 공장구입자금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았던 사실을 떠올리며 공단에 사업전환 승인을 신청했다. 그 결과 뜻하지 않게도 2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필요한 장비와 원자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엠티에스는 정책자금을 지원받기 전인 2009년 매출은 50억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자금 지원과 품질컨설팅을 통해 혁신을 완료한 이 회사는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16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1차 협력사로 등록을 준비 중인 것은 물론 조선분야 응축기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엠티에스 곽상기 대표는 “기업에서 원활한 자금흐름은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중진공이 운영하는 정책자금은 회사의 가능성을 분석한 뒤 지원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사업추진 방향은 분산지원보다 신성장동력분야로 집중지원이 이뤄져 태양광, LED 등 전략산업에 대한 융자비중이 지난해 21.8%에서 올해 50% 이상 늘어났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위해 사업성이 있고 국가정책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업종으로의 전략적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우리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사진설명>경남 김해 소재 엠티에스는 한계에 이른 동파이프 시장에서 벗어나 냉동장치용 응축기(accumulator)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성공했다. 작업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가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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