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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특허 포트폴리오가 글로벌IT기업 생존 Key”
뉴스종합| 2011-09-30 08:00
삼성과 애플의 소송전에서 보듯이 특허전쟁이 글로벌 생존의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현재 주력사업 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 영역과 인접 분야까지 포괄하는 ‘특허 포트폴리오’가 미래 생존 키(Key)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구글이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등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며 특허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글로벌추세와 맞물려 국내기업은 특허를 비즈니스 자산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글로벌 특허전쟁의 확산과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 CEO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기술이 융ㆍ복합된 제품이 증가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특허 수가 급증했지만 이 모든 기술특허를 자체 개발로 확보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이에 기업간 합종연횡으로 필요 기술 중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특허 자산의 수익화, 특허비즈니스 모델의 진화, 특허권 관리기업(NPE)의 부상이 특허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의 세가지 축”이라며 “특히 아카시아, 인터디지털 등 미국을 중심으로 특허침해 소송을 통한 합의ㆍ배상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NPE 비즈니스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스마트폰 특허전쟁과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에 강점을 가진 애플, 구글, MS가 통신 등 취약 분야의 특허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인수 및 제휴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IT 기업 인수나 특허 매입을 지속함으로써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허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는 자체 운영체제 강화, 차세대 기술 특허 확보 등을 통해 특허 경쟁에 지속적으로 대비해왔다”며 “하지만 경쟁사가 방대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무기로 특허 공세에 나선다면 특허가 취약한 기업의 입지는 약화되고 신규기업도 진입이 곤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따라서 특허를 연구개발(R&D) 결과물로 바라보던 시각을 탈피해 최강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R&D 과제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한 특허관리가 아닌 특허전략을 실행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또 “쓸모없는 특허를 빨리 등록하는 것보다는 특허의 가치를 높이는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특허 포트폴리오 중 ▷1%의 특허가 90%의 수입을 창출하고 ▷5~10%는 핵심 사업을 보호하며 ▷10~70%는 라이선스 판매 가능성을 보유하고 ▷나머지는 불필요한 것으로 인용,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에는 “특허 포트폴리오의 차기 전장은 바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적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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