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ㆍ기아차 9월 美 판매 ‘증가세 지속, 탄력은 주춤’
뉴스종합| 2011-10-04 11:32

지난달 미국 내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탄력은 한풀 꺾였다.

3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9월 미국 시장에서 5만2051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 4만6556대에 견줘 12% 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작년 9월 3만71대보다 18% 늘어난 3만5609대의 자동차를 내다팔았다.

이로써 현대ㆍ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고는 8만7660대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7만6627대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업계 평균인 10%를 웃돌며 판매 증가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한 판매 증가율은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쳐 상승 탄력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월 판매대수 역시 지난 2월 7만6339대 이후 7개월만에 가장 적었고, 시장점유율도 2월 7.7% 이후 가장 낮은 8.3%에 머물렀다. 그 탓에 미국 내 5위를 다투고 있는 혼다와의 격차도 522대로 줄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는 GM, 크라이슬러, 닛산, 폴크스바겐 등이 선전을 펼쳤다. 업계 1위인 GM은 지난해 9월보다 20% 증가한 20만7145대를 판매하며 유일하게 20만대를 웃도는 판매고를 올렸다.

올 들어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크라이슬러는 작년 같은 달보다 27% 급증한 12만7334대를 내다팔았고, 닛산 역시 2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일본 빅3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 상승세를 나타냈다. 폴크스바겐의 전년동월비 판매도 31% 뛰었다.

반면 도요타는 북미 생산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8% 줄었고, 혼다 역시 8% 감소한 8만9532대 판매에 머물렀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105만3761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9월 95만9008대보다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경제위기가 미국 자동차 판매에는 아직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휘발유 값이 내림세를 나타내면서 오래된 중고차를 새 차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인하, 그리고 차량의 연비향상 및 성능개선 등도 자동차 판매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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