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잘나가는 드라마속엔 꼭 ’신데렐라 아줌마’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2011-10-04 08:46
잘 나가는 드라마엔 흥행 공식이 있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되 현실에선 이루어지기 힘든 아줌마들의 욕망을 성취시켜주는 것이 바로 그 공식중에 하나다. 바로 ‘신데렐라 아줌마’ 만들기 공식이다.

-요즘 신데렐라 스토리엔 아줌마가 나온다?

‘신데렐라 아줌마’공식은 집안에서 아이 키우고, 남편 내조하며 살림하는 것을 전부로 알던 가정 주부들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면서 ’제2의 삶’이 시작된다는 것으로 시작된다.

남편의 무관심과 외도 등으로 상처 입은 가정 주부들, 그녀들은 남편한테서 받은 배신감의 슬픔을 느낄새도 없이 생활전선에 다시 뛰어 든다.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남편한테서 독립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을 선언하면서 생활 전선에 뛰어든 현실은 그리 녹록치않다. 가정과 남편이라는 울타리를 과감하게 벗어던진 아줌마들. 생활 전선에 뛰어든 그 순간부터 고난은 시작된다. 하지만 위태롭던 그녀들 앞에 잘 생기고, 능력 있는 재벌 2세가 나타나 그녀들을 도와준다.

바로 그녀들을 위한 ’슈퍼맨‘이다. 능력 있는 연하남이 가장 힘든 그 순간, 그녀들 앞에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속도를 탄다. 슈퍼맨들은 처음엔 한결같이 아줌마들의 억척스러움과 뻔뻔스러움에 황당해 하지만 곧 좌충우돌하면서 아줌마들에게 이끌리게되고, 마침내 어느 순간부터 아줌마의 ’보호자‘가 된다.

-신데렐라 옆엔 백마타고온 왕자가 있다?

이때 꼭 나타나는 사람이 왕자님이다!
하지만 백마 타고온 왕자님들의 옆에는 어김 없이 젊고 예쁜 여자들이 있고, 젊고 세련된 도시형 캐리어우먼들은 아이가 딸린 이들 아줌마와 삼감관계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슈퍼맨을 두고 갈등과 화해를 하면서 드라마는 흥미를 더하게 된다. 


이때 아줌마에 대한 연하남 집안의 극렬한 반대 또한 빠질 수 없는 또 다른 공식이다.

시청자들은 능력 있고 멋진 연하남과 그의 젊고 예쁜 여친이 나타났지만 (대부분 아줌마가 등장 하면서 과거형 이었던 젊고 예쁜여자는 현재형으로 나타난다) 끊임없이 ’억척 아줌마‘를 지지하며 연하남의 가족들 또한 ’신데렐라 아줌마‘를 지지해주길 바란다.

이같은 드라마 공식은 MBC 주말드라마 ‘애정 만만세’(연출 주성우,극본 박현주), 천번의 입맞춤(연출 윤재문,극본 박정란),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연출 오현창 이민우,극본 구현숙) 등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드라마들은 각각 14.5%,7.8%,13‘3% (TNms 제공)로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드라마 공식이 인기가 있음을 알려주는 셈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이 드라마들에는 시청자의 대다수인 가정 주부들이 꿈 꾸는 이른바 ’로망공식‘이 거의 망라되어 있다. 이같은 로망 공식을 바탕으로 재밋고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시청률이 올라간다.

-이전 신데렐라는 어땠을까?

그럼 이전엔 어떤 구도가 ’신데렐라구도‘일까? 아줌마 대신 청순하고 어린 소녀나 미혼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들은 요즘 아줌마들처럼 용감하지도, 과감하지도 않는다. 그저 남자의 말한마디에 울면서 그의 결정에 따른다. 그래도 그들은 재벌 2세나 능력자들과 연결된다. 이전에 우리에게 보여지는 ’통상적인 신데렐라 구도‘였다.

하지만 요즘엔 바람 난 남편들과 맞장 뜨는 용맹무쌍한 아줌마들이 등장하여 가정을 등지고 용감하게(혹은 대책없이) 사회로 진출한다. 그리하여 잊고 살았던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다 근사하고 새로운 사랑까지 함께 찾게 된다는 이른바 ‘신데렐라 아줌마’가 유행이다

-요즘 신데렐라 스토리 문제없을까?

그러나 이같은 드라마 공식에 문제점이 없는것은 아니다.
아줌마들에게 일탈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또 ‘신데렐라 아줌마’라며 허황되고 지극히 비현실적인 드라마 공식을 지지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면서 살았던 평범한 주부에게 외도는 감당하기 힘든 배신감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사소한 일에도 참지 못하고 남편과 맞서며 가정마저 등한시하는 드라마상의 여러 모습들은 작금의 이혼율 증가와도 무관하지 않다.

시청률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자신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 사회로 나간다는 명분 아래, 아줌마들의 로망공식을 쫓아 ‘신데렐라 아줌마’나 부추기는 듯한 요즘 드라마들의 행태가 심히 우려되기도한다.

어쨌든 ’신데렐라 아줌마‘ 열풍이 우리 시대에 새로운 드라마의 흥행공식을 만들어가고있다.

이슈팀 박혜정기자/ hee@issuedaily.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