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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국면 자산관리 3大 키워드
뉴스종합| 2011-10-04 10:45
요즘 부쩍 많이 받는 질문은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대표로 있는 나의 개인적인 자산관리법에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내가 어떤 투자 철학하에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그에 앞서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최근의 투자자들의 경향을 보면 ‘리스크 온, 리스크 오프(risk on, risk off)’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주식으로 대표되는 위험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를 ‘리스크 온’, 반대로 금과 국채 등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를 ‘리스크 오프’ 시기라고 한다. 이 현상을 보다 쉽게 설명하면, 시장의 상황에 따라 특정 자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전략을 가지고 대응해야 할까. 자칫 지루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첫째 전략은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다. 일명 ‘멀티 애셋 투자’다. 단순히 주식, 펀드, 원자재 등 투자수단의 개수를 늘려 나누어 담으라는 것이 아니다. 다소 위험성이 큰 자산부터 안정성이 보장되는 자산까지 투자의 폭을 확대해 시장의 어떠한 하강 국면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을 들어놓자는 것이다. 어떠한 시장전문가도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해낼 수 없다. 따라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자본을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상승장에서 폭락장까지 시장의 모든 변수에 대응하는 최고로 현명한 방법이다.
두 번째는 ‘전략적인 채권 투자’가 그것이다. 필자가 피델리티의 대표로 취임했던 2009년에 비해 국내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쏠림현상은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채권 투자 혹은 채권형 펀드에 대해서는 어색하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도 국공채, 회사채, 하이일드 채권 등 다양한 투자 옵션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채권 자체가 제공하는 쿠폰이자가 기본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거기에 하이일드 채권 및 이머징마켓 채권을 편입한다면 주식 못지않은 고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마지막은 주식 투자 시 ‘높은 배당률을 제공하는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다. 피델리티의 한 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20년간 투자자들이 자본 이득을 좇아 주식을 매수했다면, 이제는 기업들의 배당소득을 보고 주식을 매수할 시기라고 분석한 바 있다.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꾸준한 배당을 보장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 꾸준히 일정한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인상한다면 이것만큼 그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며, 이것만큼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인하는 최고의 방법은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는 리스크 오프 현상 아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을 따라 부화뇌동할 것이 아니라 강단을 가지고 소신 있는 투자를 해보자. 필자의 투자 전략은 누구나 말할 수 있지만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세를 거스를 수 있는 투자자만이 남과 다른 수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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