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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ㆍ내수 이중고에 소매유통 전망치 2년來 최저
뉴스종합| 2011-10-05 07:52
최근 거침 없는 물가상승과 함께 소비심리까지 위축되면서 경제의 최종 단계인 소매 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소매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경기에 대해 조사한 결과,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1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망치가 105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3분기 110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또 올 2분기 125에서 3분기 119로 떨어진 데 이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상의는 “3분기 이상기후에 따른 매출부진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전망과 4분기 연말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망지수가 기준치(100)를 소폭 상회했지만, 세계경기 불안에 따른 지수 하락세를 돌리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업태별로 전분기 대비 전자상거래(114→134)를 제외한 모든 업태의 전망치가 하락했다. 편의점 125→112, 홈쇼핑 118→109, 백화점 109→105, 대형마트 130→102 등 모두 기준치는 상회했으나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특히 슈퍼마켓은 3분기 111에서 4분기 96을 기록해 향후 전망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더 많았다. 이는 최근 출점제한 등으로 골목상권 진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향후 신규 출점계획이 불투명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4분기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상품가격 상승’(32.0%)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23.1%)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수익성 하락’(15.5%), ‘업태간 경쟁격화’(10.4%), ‘업태내 경쟁 심화’(9.5%), ‘인력부족’(5.7%) 등이 꼽혔다.

대한상의 김무영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세계경기 불안이 장기화되면 소비자들은 물론 소매기업들의 심리도 위축돼 투자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활발한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등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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