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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기대주 넥솔론, 결국 시장에 무릎 꿇다
뉴스종합| 2011-10-05 10:14
OCI 계열 태양광 잉곳ㆍ웨이퍼 전문기업 넥솔론(대표 김진)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가가 400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희망했던 공모가 밴드의 상단인 1만3000원 대비 30%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것이다. 주당 1만3000원이었다면 시가총액이 1조원이 넘는 대어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공모가가 4000원으로 확정되면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3213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28~29일 공모가 밴드 6700~8000원을 기준으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들어갔던 넥솔론이 밴드 하단에서도 한참 아래인 4000원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은 수요예측 결과가 처참했기 때문이다.

단순경쟁률 3대 1을 기록했으며 참여한 기관수는 해외기관투자자 4곳과 국내기관투자자 56곳으로 60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도 대형 기관은 대부분 빠졌고, 참여 기관 중 73% 가량이 밴드가의 하단인 6700원 미만을 제시했다.

넥솔론의 공모가 밴드인 6700~8000원은 올해 예상 이익에 8월 동종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결정됐다. 하지만 9월 들어 동종업계의 주가 급락으로 평균 PER가 현저히 낮아졌다는 지적이 최종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넥솔론은 좋지 않은 증시 상황과 업황에도 불구하고 추가시설 투자를 위해 공모를 예정대로 강행키로 했다. 5~6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오는 14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진 넥솔론 대표는 “전세계 태양광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 있는 현재 상황은 넥솔론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공모자금을 통해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충, 2014년 글로벌 Top 3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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