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相生모터쇼’
뉴스종합| 2011-10-06 11:27
협력사 ‘동반성장=기술혁신’

분해부품 제공·R&D등 지원

허공에 매달린 닛산의 전기차 리프에 전동드릴 소리가 들렸다. 이내 리프의 배터리팩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협력업체 유라코퍼레이션 직원들이 배터리팩으로 다가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와이어링을 배치한 구조가 다르네요.” 현장을 방문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중하게 배터리팩을 살피는 직원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제8회 동반성장 R&D모터쇼’ 일환으로 진행한 경쟁차 부품 분해 현장이다.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가 곧 현대기아차의 미래라는 취지에서 마련된 자리다. 100여대의 주요 차량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상생 모터쇼’ 행사장도 준비됐다. 이번 행사엔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기술혁신을 이루려는 현대기아차의 의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선 리프 배터리팩 탈거 작업이 진행됐다. 작업에 참여한 홍종하 유라코퍼레이션 선임연구원은 “와이어링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경쟁차의 와이어링을 살펴보고 싶어도 이 때문에 차량 한 대를 구매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이런 기회에 필요한 부품만 지원받게 되니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모터쇼 기간중 현대기아차는 공동 분해한 경쟁차 부품을 무상으로 협력업체에 제공한다. 현대기아차는 2006년부터 6년간 부품을 무상지원했고 매년 평균 완성차 17대에 해당하는 부품을 136개 협력사에 지원해 왔다. 지해환 기술연구소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은 “자동차가 IT, 통신 등과 융복합되면서 선도적인 기술혁신이 있어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이는 완성차업체 혼자의 노력이 아닌 협력업체가 모두 협업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10년 경력 이상의 분야별 최고 엔지니어 26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을 꾸려 협력업체에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4000여건 이상의 기술을 협력업체에 전수했다. 신차 개발을 협력업체와 공동 수행하는 게스트엔지니어링 제도나 협력업체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내구 신뢰성 분야 R&D 지원 등도 이 같은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ㆍ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 내에 있는 분해분석실에서 현대기아차 직원과 부품협력업체 R&D 인력들이 수입 경쟁차를 분해하며 최신 부품 기술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ㆍ기아차]


8일까지 열리는 동반성장 R&D 모터쇼 현장에서는 자사차종 25대, 수입차 80대 등 총 100여대의 차량을 한 곳에 모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해외에서만 생산되는 현대차 i10, i20, 기아차 벤가 등도 선보여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임직원, 협력사, 지역 주민 등 8000여명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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