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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의 분노’ 워싱턴D.C. 점령
뉴스종합| 2011-10-07 11:13
오바마 “美 분노표출”두둔

美 전역 시위 급속확산

금융자본의 탐욕을 비판하는 월가 시위가 6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까지 확산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마저 월가 시위를 미국인들의 분노 표출이라며 두둔하고 나섰다.

이날 블룸버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워싱턴에서 수천명이 미 재무부 두 블록 거리의 프리덤 플라자에 모여 월가를 비난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시위대들은 백악관 방향으로 행진을 이어갔으며 미 상무부 건물 외곽까지 전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기자회견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월가 시위에 대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월가 시위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두가 정해진 룰을 지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받아들이고 있다”며 “월가 시위가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은행들은 숨어 있는 수수료, 사기와 같은 일이나 아무도 이해 못하는 파생상품 칵테일에 기반해서는 경쟁할 수 없을 뿐더러 전체 경제를 엄청난 리스크에 빠뜨린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그는 자신이 제안한 450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창출법안을 의회가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도 촉구했다.

3주 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월가 시위는 ‘월가의 탐욕’을 비난하고 빈부격차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요청하며 휴스턴부터 샌프란시스코 등 미 전역 수십개 도시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들은 씨티그룹 등 월가의 거대 금융업체를 정부가 부양하고 있는 사실도 비난하고 있다. 또 미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정부 구제금융안에 대해서도 반감을 드러냈다. BoA가 최근 전면적인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3만명을 해고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월가 시위는 전날 미 노동계가 월가 시위에 본격 가세하면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현재 미 최대 노동조합조직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과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 제조업 노조 등 주요 단체 노조원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공화당 대선경선 후보인 허먼 케인은 “월가 시위대가 온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시위는 현 행정부의 정책 실패 불만을 분산시키려는 좌파들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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