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디젤車가 싼티? 포르셰 BMW도 디젤이 대세인데?
뉴스종합| 2011-10-09 16:06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브랜드는 BMW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폴크스바겐이나 푸조 등 수입차들 가운데는 중고가 브랜드에서 디젤차가 인기를 끌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BMW와 벤츠 아우디 포르셰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객들마저 디젤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렸해진 것이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9월 국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1만55대였다. 이 가운데 디젤 차량은 4104대로 40%를 상회했다. 올해 1월 2422대가 팔린 것과 비교해 보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BMW 520d의 경우 744대가 팔려나가면서 GM(70대), 포드(343대), 크라이슬러(304대)로 대변되는 ‘미국 빅3’의 전체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도 더 많이 팔렸다. 올해 1월 판매량(50대)에 비하면 15대 가량 더 팔린 셈이다.

520d의 인기는 이 차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아닌 일반 승용차라는데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과거에도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디젤 차량의 인기가 더 높았지만 승용차들의 경우 소음과 진동, 매연과 같은 디젤차량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거의 선택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6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수입차 고객들 가운데도 디젤 차량을 선택하는 이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BMW 520d에 이어 승용 디젤 차량들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차량은 폴크스바겐의 골프2.0 TDI 모델(240대)이다. 특히 골프는 1.6 디젤모델과 고성능디젤모델(GTD)과 1.4 가솔린, 고성능 가솔린(GTI) 모델까지 구비하면서 총 517대(디젤 모델은427대)나 팔려나갔다.

3위는 최근 아우디가 야심차게 새롭게 선보인 A6 3.0 TDI 콰트로 모델(195대)이다. 아우디는 올해 들어 A4, A6, A7, A8 등 승용 주요 라인업에 디젤 모델들을 대거 투입시켜 BMW와 벤츠를 맹 추격중이다.

4위는 BMW의 320d(169대), 5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220(157대)가 기록했다.

승용 디젤 차량의 인기라고해서 4000~6000만원 사이의 중간층 차량들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1억원이 넘는 디젤 승용차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MW의 기함인 7시리즈도 730d 모델(1억2380만원)은 지난달 101대가 팔려나갔다. 1억원이 넘는 디젤 승용차 단일 모델이 한달에 100대 넘게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MW는 520d와 730d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2151대 판매고 가운데 1388대를 디젤 차량으로 판매했다. 절반을 넘은 것이다.

1억원이 넘는 디젤 차량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판매는 재규어 XJ 3.0d 롱휠베이스 모델(1억3810만원ㆍ21대)이었고 그 뒤는 메르세데스벤츠 S350블루텍 모델(1억2570만원ㆍ20대)이 이었다. 모두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디젤 출시 포르쉐 공식 수입사 스투트가르트(주)가 9.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파나메라 디젤을 출시하고 발표회를 갖고 있다./ 안훈기자 rosedale@ 2011.09.27


SUV에서도 여전히 디젤의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새롭게 출시된 폴크스바겐의 신현 티구안은 2.0TDI블루모션 모델이 404대나 팔려나가면서 SUV 모델 전체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보였다. 그 뒤를 메르세데스 벤츠의 GLK 220 CDI(90대), BMW X3 2.0d(73대), 포르셰 카이엔 디젤(61대)가 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업체들은 환경과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솔린 엔진보다는 앞으로 디젤 엔진의 진화에 보다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로 해당돼기 때문에 프리미엄 디젤 차량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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