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400여개 中企 녹색에너지 ‘충전중’
뉴스종합| 2011-10-10 10:59
하나씨엔에스 태양광 ‘솔라이트’

비와도 충전 가능한 첨단제품 양산


빗물 저류시설 설치기업 뉴보텍

플라스틱으로 교체 저장성능 ‘업’


왕겨로 합성목재 생산 빌츠그린

육교·등산로 계단 등에 보급확산



[원주ㆍ횡성=정태일 기자] 지난 6일 서울 산업단지공단에서 버스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원도 횡성군 강원도 농공단지. 이곳 농공단지엔 수많은 중소기업이 입주해 친환경 녹색기술을 연마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느라 분주했다.

이날 기자가 찾은 강원도 농공단지는 녹색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성된 곳으로 2010년 12월 현재 총 9개 단지에 400여개의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에서 녹색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성공한 유망 중소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횡성군 양적리에 위치한 빌츠그린이 대표적이다. 빌츠그린 공장에 들어서자 뻥튀기를 튀기는 듯한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공장 한켠엔 친환경 목재를 생산하는 기업을 암시하듯 목재의 원료가 되는 목분(왕겨)이 산더미처럼 가득했다.

빌츠그린이 생산하는 합성목재 ‘클릭우드’는 일반 목재와 달리 중금속 방부 처리가 필요없고, 특히 목재 건조 시 수분율을 나타내는 초기 함수율이 1% 미만이어서 30%대의 일반 목재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단 평가를 받고 있다.

녹색기술을 인정받은 빌츠그린은 최근 야심차게 신제품 디자인테크를 선보였다. 기존의 획일적인 합성목재와 달리 로고, 문형 등의 디자인 연출이 가능하고 사출성형으로 다양한 색상을 뽑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심효섭 대표는 “배수라인과 배수구가 갖춰져 있어 물빠짐 기능으로 미끄럼 방지에 취약했던 합성목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횡성군에서 자동차로 20여분 남짓 걸려 도착한 원주시 태장동. 이곳에도 녹색기술로 강소기업으로 비상하는 기업들은 많았다. 가장 먼저 찾은 하나씨엔에스는 대표상품인 솔라이트를 생산하느라 공장 직원들이 분주했다. 솔라이트는 기존 태양광 LED의 약점인 수명을 보완했을 뿐 아니라 태양광이 부족한 우기에도 20~30% 충전이 가능한 게 특징인 첨단 제품이다.

최종침 대표는 “3일간 전기를 나눠 쓸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에 따른 조명 자동조절 기능을 탑재해 3시간 충전으로 3일 밤 가동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솔라이트는 제품 출시 3개월 만에 강원도청, 원주시청, 연암대학, 중도 유원지 등에 설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빗물 저류시설인 레인스테이션을 주력으로 사업하는 뉴보텍도 공단에서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 박점욱 상무는 “최근 빗물을 담는 장치를 콘크리트가 아닌 플라스틱으로 교체해 저장 성능을 콘크리트(70%)보다 20%포인트 높인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친환경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강원도 농공단지 입주 기업들도 지난 2년간 강원권에 깔린 침체된 분위기를 감내하는 등 어두운 시절을 겪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오송과 대구에 내줘야 했기 때문. 심대현 산단공 원주지사장은 “산학연 연계 프로젝트가 부족했던 농공단지 기업으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고, 입주업체엔 보상이 뒤따랐다.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기업 환경도 180도 확 달라졌다. 

강원권 농공단지 입주 기업들은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일제히 개발하며 다가올 평창동계올림픽 등 대형호재에 대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나씨엔에스 직원들이 친환경
LED 솔라이트를 제조하고 있다.

심효섭 빌츠그린 대표는 “향후 강원도 신축건물의 20%에 디자인테크를 지원하겠다고 도청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거희 뉴보텍 대표도 “지난 6월 지붕면적 1000㎡ 이상의 운동장, 체육관, 공공시설 등을 신축 및 증ㆍ개축할 때 빗물이용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이 개정돼 이 기회를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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