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백화점, 공정위에 정면도전?
뉴스종합| 2011-10-10 11:18
빅3 업체 대표 모두 출국

공정위 개선안 요구 거부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이른바 백화점 빅3 대표들이 공식 일정을 이유로 모두 외국으로 출국하면서 중소협력업체 판매 수수료 인하안에 대한 공정위와의 협의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하병호 현대백화점 대표,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10일부터 6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태평양 소비업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출국했다.

백화점 빅3 업체 대표들이 전부 자리를 비우면서 공정위가 요구했던 판매수수료 인하안 개선책 마련은 요원하게 됐다.

공정위가 백화점 업체들에게 진전된 인하안을 제시해달라며 못박은 시한은 지난 주말이었다. 이에 대해 백화점들은 더 이상 내놓을 안이 없다며 추가 협의를 사실상 거부한 셈이어서 당분간 공정위와의 협의는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정위는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주요 백화점의 명품업체와 중소협력업체의 입점계약 조건에 대한 심층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백화점들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화점 업체들이 공정위의 고강도 압박에도 굴하지 않는 이유는 판매수수료가 당장 백화점 살림살이와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2009년 무디스로부터 A3 신용등급을 받았던 롯데쇼핑이 지난해 지불한 이자비용은 1363억원. 롯데는 이같은 상황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돼 이자율이 1% 가량 오르면 300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가 내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백화점 업체들은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공정위의 입맛에 맞게 조정한다면 수익성 악화의 폭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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