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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찬종과 다른점 3가지...技ㆍ勢ㆍ風
뉴스종합| 2011-10-10 09:30
‘박풍(朴風ㆍ박원순 바람)은 언제까지 불까?’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보름 가량 앞두고 있는 현재 박원순 범야권 후보의 바람이 연일 거세다. 10일 헤럴드경제가 케이엠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5.5%의 지지율을 보이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37.2%)를 8%포인트 차(오차범위 ±3.1%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고 그밖에 다른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1995년 ‘박찬종 열풍’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당시 6ㆍ27 서울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박찬종 변호사는 선거 20일 전까지 4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지지율로 여야후보들에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조순 민주당(42.4%)ㆍ박찬종(33.5%)ㆍ정원식 민자당(20.7%) 후보 순으로 뒤바뀌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양상이 다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해 볼 수 있다.


▶ 기(技): 기술력이 다르다.

지금은 박 변호사가 선거를 치를 때와 기술의 질적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 환경은 당시 모뎀이나 통신으로 대변되는 상황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달했다. 특히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박 후보는 지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통합경선에서 나타났듯이 사이버 공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박 변호사도 한 인터뷰에서 “그때 만약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홍보수단이 있었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세(勢): 조직이 다르다.

박 후보가 예전의 상황과 다른 또 하나의 이유로 ‘조직의 뒷받침’이 꼽힌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절대적인 비호를 받고 있다. 야4당 측은 이미 손학규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조직적으로 총지원 채비를 마쳤다. 이는 박 변호사가 3김의 조직력과 맞섰던 상황과 비교된다. 그때 선거일을 2주 앞두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 논란을 무릅쓰고 조순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고 결국 박 변호사는 실제 선거에서 2위로 밀려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제1야당의 손 대표가 직접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나설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풍(風): 바람을 탔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 이후 불어닥친 변화의 최대 수혜자다. 여야가 연일 정당의 위기를 걱정하는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기성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수년간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유력 대선주자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금 시기는 다른 어느 때보다 무소속 주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데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박 후보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그러나 박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물 검증이라든지 정책 대결 또는 다른 부분에서도 얼마든지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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