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하이트 vs 카스, 1% 전쟁의 승자는?
뉴스종합| 2011-10-10 13:53
대한민국 맥주시장에 판도변화의 징후가 뚜렷하다. 만년 2위인 ‘카스’(오비맥주)가 파죽지세다. 올 들어 성적표는 7전3승4패로 약간 열세다. 하지만 ‘카스’는 ‘하이트’와 총력전을 펼치며 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안팎까지 좁혀놨다. 주류업계 일각에서 ‘하이트’의 독주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수입맥주시장도 난리다. 오비맥주, 디아지오, 매일유업 등 대기업들이 수입맥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수입맥주시장의 절대강자 ‘아사히’를 압박하고 있다. 대변혁을 예고하는 2011년 맥주시장을 들여다봤다.

▶하이트 vs 카스, 1% 전쟁 시작됐다=7전3승4패. 올해 오비맥주의 ‘카스’가 대한민국 맥주 챔피언 ‘하이트’를 상대로 얻어낸 전적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스’는 지난 1월 맥주시장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하이트를 17년 만에 1위 자리에서 밀어낸 뒤 시소게임을 계속하고 있다.

‘카스’는 올 상반기에만 1월(525만상자)과 5월(623만상자) 등 두 차례에 걸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7월에도 ‘카스’는 707만상자가 팔려 680만상자에 그친 ‘하이트’를 따돌리고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카스’는 1~7월 시장점유율도 41.1%(4053상자)로 42.0%(판매량 4148만상자)를 기록한 ‘하이트’와의 격차를 0.9%포인트까지 좁혔다. ‘하이트’와 ‘카스’가 1% 전쟁에 돌입한 셈이다.

업체별 조사에서 하이트진로는 7월 말 현재 51.1%(5569만상자), 오비맥주는 48.9%(5190만상자)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007년 18.4%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 격차가 4년 만에 2.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연말 맥주시장 1위 탈환을 자신하는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카스’의 파죽지세에 맞서 치밀한 방어작전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가 열세인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대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는 등 1위 수성에 올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50% 중반대에 재진입시킨다는 게 이남수 하이트진로 사장의 각오다.



▶수입맥주시장 춘추전국시대 오나=롯데아사히맥주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0% 늘어난 120만상자로 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해 수입맥주시장 절대지존의 입지를 굳힌다는 야심이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이 수입맥주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오비맥주는 최근 일본 산토리와 손잡고 업소용에 이어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가정용 캔맥주 2종을 내놨다.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기존 제품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등을 트로이카로 출격시켜 ‘아사히’ 맥주의 아성을 집중 타격한다는 게 오비맥주의 전략이다.

‘기네스’ 흑맥주를 판매 중인 디아지오코리아도 수입맥주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수입맥주시장 3위다. 이를 위해 우선 오는 11월 알코올 도수 3.8도짜리 프리미엄급 슈페리어 에일맥주 ‘스미딕스’를 추가 출시한다. ‘기네스’ 생맥주 용기도 30ℓ에서 15ℓ로 긴급 교체했다. 디아지오는 내년 ‘기네스’와 ‘스미딕스’를 쌍끌이로 앞세워 ‘아사히’, ‘하이네캔’ 등 1, 2위 브랜드와 진검승부한다는 야심이다.

매일유업도 최근 일본 ‘삿포로’ 맥주를 내놓고 수입맥주 경쟁에 가세했다. 소매점을 중심으로 가정용 시장과 업소용 생맥주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랩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칭다오, 타이거 등 다른 중소 수입맥주도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남주 기자 @choijusa>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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