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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의회장 선거 밀실야합 ‘불법선거’ 물의
뉴스종합| 2011-10-10 14:28
부산지역 경제인들을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내년 2월 제21대 회장 선출을 앞둔 부산상의는 최근 지역 경제인들의 출마선언으로 본격 선거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선거구도에도 불구하고 현직 회장이 소속의원들을 상대로 ‘충성서약’을 받아 3번째 연임을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경제계에선 ‘밀실야합’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상의회장을 이미 두차례 연임(19, 20대)한 신정택 회장은 그 동안 선거 과열을 막기 위해 출마입장 표명을 늦춘다고 밝혀왔지만, 사실상 시간을 벌면서 뒤로는 추대를 꾀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부산상의 의원들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지난 7월말부터 부산 인근 골프장에서 의원들을 초청해 골프회동을 가지고 사실상 뒷풀이 모임을 3번째 연임을 위한 추대 장소로 활용했다는 것. 뒷풀이 모임에서는 부산상의 몇몇 임원들이 ‘신 회장이 상의회장을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분위기를 조성해 참석의원들에게 합의추대에 동의한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측은 이르면 다음주 중 부산롯데호텔에서 추대식까지 계획했던 것.

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정확하게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골프회동에 나갔던 A의원은 “초청을 받아 나간 데다 모임을 주도하는 몇몇 의원들이 추대 쪽으로 여론을 주도해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일찌감치 차기 부산상의 회장 출마의사를 밝혀놓은 후보자들은 신 회장의 밀실야합 추대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출마의사를 밝힌 한 경제인사는 “3연임을 안한다고 약속하고 마치 의원들이 등을 떠밀어(추대해) 나서는 것처럼 모양새를 갖추려 한다”며 분개했다.  

이번 파문으로 그 동안 지역 경제계에 기여해 온 신 회장은 도덕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신 회장은 연임에 앞서 지난 2009년 1월 당시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 등이 출마의사를 밝히자 부산시장과 지역언론사 사장 2명, KㆍH회장 등 7명이 참석한 조정회동에서 “3연임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

<윤정희 기자 @cgnhee> 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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