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헉, 누가 내 휴대폰 번호와 같은 번호를?
뉴스종합| 2011-10-11 08:06
나의 휴대전화 번호를 누군가 사용하고 있었다.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어려운 이 황당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바로 ’듀얼넘버’ 때문이었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고 있는 30세 A씨는 이상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북 전주에 살고 있다는 한 아주머니가 오씨의 전화번호를 대면서 이건 내 번호인데 누구시냐고 재차 물었던 것. 당연히 황당했다. 이 번호는 A씨는 전날 오전 ‘듀얼넘버’로 새로운 번호를 등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듀얼넘버란 사업상 필요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통할 때 받은 번호 이외에 또다른 전화번호를 추가해 휴대전화 한 대를 두 대처럼 쓰는 제도다. A씨는 매달 3000원을 납부하고 LG유플러스의 듀얼넘버를 사용하고 있는 것.

황당하기는 전주에 살고있는 아주머니도 마찬가지였다. 당일 오전 듀얼넘버를 등록했다는 이 아주머니는 전화를 걸 수만 있고 수신이 안되는 것이 너무 이상해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던 것.

피차 어이없는 상황에 A씨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다. 상담원 역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전후상황을 알아보겠다고 했으나 이미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식은 없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A씨는 정확하게 동일한 시각에 한 대리점 직원이 같은 번호를 예약했고 이튿날 예약이 풀리자 전주에 사는 아주머니가 이 번호를 듀얼넘버로 등록했다. A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점 직원은 내부 전산망을 통해 동시에 등록하는 바람에 이처럼 번호가 겹치게 된 것이다.

개통을 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된 번호가 사용 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다른 사용자가 또 번호를 가져갔다는 설명으로 이는 로또 1등에 당첨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 결국 방법은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번호를 양보하는 것밖에는 없다고 한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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