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ㆍ기아차 노조 선거 돌입, 실용노선 이어갈까
뉴스종합| 2011-10-11 09:02
현대ㆍ기아자동차의 노조위원장 선거가 임박하면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성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노조가 어떤 성향의 수장을 뽑느냐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무파업 실용주의’ 노선도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 진영에서 온건 성향의 노조활동에 반대하며 이번 선거에 전세를 역전시키겠다는 분위기가 강해 어느 때보다 강성ㆍ온건 진영 간 뜨거운 대결이 예상된다.

오는 14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현대자동차는 현재 4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강성 성향의 진영에선 후보 통합 움직임이 거세다. 연이어 온건 성향 노선에 주도권을 뺏겨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 성향의 민주현장과 금속연대는 이미 통합 후보를 내기로 합의했으며, 문용현 현 노조감사를 신임 위원장 후보로 정했다.

남은 관건은 또 다른 강성 노선인 금속민주투쟁위원회다. 통합 후보 측과 입장 차가 커 별도로 후보를 추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아직 후보 등록 마감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강성 성향 내부에서도 통합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어 막판 극적 합의를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온건 진영에선 우선 현 이경훈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2009년에 당선된 이 위원장은 실리노선을 추구하며 3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이끌어낸 바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온건 성향인 현장혁신연대도 지난 2009년 선거 때 고배를 마셨던 홍성봉 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온건 진영에서도 후보 통합 요구가 일기도 했지만, 결국 별도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 선거에서도 이 위원장과 홍 전 후보가 모두 출마한 바 있다.

한편, 기아차는 1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선거에 돌입했다. 김성락 현 위원장이 재출마한 가운데 총 4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민주노총 주류 측의 배재정 후보는 타임오프 재협의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기노련 가태희 후보는 금속노조 탈퇴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결선투표까지 갔던 박홍귀 후보는 현대ㆍ기아 통합 노조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기아차는 12일 1차투표, 18일 2차 투표를 거쳐 신임 노조를 선출하며, 현대차는 11월 1일 1차 투표에 들어간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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