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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비밀… 베일에 쌓인 한나라 ‘검증팀’
뉴스종합| 2011-10-12 08:54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자질검증을 위해 한나라당 내부에 ‘검증팀’이 풀 가동 중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그 실상은 여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는 상태다.

이 ‘검증팀’은 지난 9일 박 후보에 대해 양손입적을 둘러싼 병역면탈 8대 의혹을 제기하며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12일 “(검증팀이) 국정원 같은 조직이기 때문에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제보도 받고 직접 현장조사도 다니면서 현재 가동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적시에 박 후보를 저격하기 위해서는 실체를 감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하지만 박 후보의 재산, 배우자가 운영하는 인테리어업체 수주의혹, 아름다운재단의 기업 후원금 실태 등 주요 의혹들이 당 내 개별 의원들에 의해 제기 된 점을 미뤘을 때 검증팀의 실체는 박 후보에 대한 엄포놓기용일 것이란 추측도 제기 되고 있다.

심지어 당 내 당직자들은 물론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검증팀의 존재에 대해 “그런 것 없다” 혹은 “모른다”는 반응이다.

최근 박 후보 배우자의 인테리어 사업 수주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던 한 핵심 당직자는 “따로 검증팀이 있다기 보다는 박 후보의 자격같은 것을 검증하고자 하는 의원들이 몇몇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냥 의원 개인이 의혹을 검증하는 거지 따로 조직이 있거나 팀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 선대위 핵심관계자 역시 “신지호 의원도 그랬고 다들 개인적으로 보좌진들과 작업하고 판단해서 검증하는 것이 보통이다”면서 “당에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박 후보가 뭐 대단하다고 검증팀 까지 만드냐”고 답했다.

나 후보 캠프 내부에서도 박 후보에 대한 검증은 팀이 아닌 개인작업로 이뤄진다. 한 캠프 관계자는 “들어오는 제보를 바탕으로 일부 관심있는 보좌진들이 검증작업을 하고 있긴 하다”면서도 “팀을 꾸려서 검증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monacca>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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