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울산 학부모가 과외 덜 시키는 까닭은…“∵대졸보다 돈 잘 버는 자신처럼 고졸 생산직 취업하는 것도 OK”
뉴스종합| 2011-10-12 09:30

고졸 대기업 생산직 사원이 많은 울산 지역의 학부모들이 전국 평균과 비교해 사회경제적인 지위는 높지만 중ㆍ고교생 자녀에 대한 과외는 덜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종학력이 대부분 고교인 이들이 대졸인 친구나 회사 동기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어 자녀 또한 자신을 이어 생산직 사원으로 취업하면 된다고 대부분 생각할 뿐 아니라, 최근 ‘학력파괴’ 바람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기업까지 ‘고졸 공채’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대기업이 많은 지역의 특성 상 다른 시ㆍ도보다 비교적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울산 지역의 학력수준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기 위해 울산시교육청이 부산대 교육발전연구소에 용역을 의뢰한 ‘울산교육 진단 분석 연구’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별 지역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수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71.15점으로 전국 대도시 평균 47.52점보다 23.63점, 중학교는 65.43점으로 전국 평균 44.84점보다 20.59점, 고등학교는 71.18점으로 전국 평균 45.99점보다 25.19점 높았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중 1개 이상 과목의 과외를 하는 비율인 과외참여율은 중학교의 경우 울산은 43.50%로 전국 평균 73.53%보다 30.03%포인트, 고등학교는 50.90%로 전국 평균 59.53%보다 8.63%포인트 낮았다. 초등학교만 58.10%로 전국 평균 48.59%보다 9.51% 높았다.

자녀에 대한 지역 부모의 기대수준은 ‘4년제 지방대학’과 ‘4년제 수도권대학’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대학원 석사나 박사를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고졸 생산직 사원이 상당수인 학부모들의 ‘직업적 특성’ 때문에 자녀에 대한 기대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서술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런 낮은 기대가 울산 전체 학력저하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력 10년 미만의 교원 비율은 45.91%로 전국 평균 32.24%보다 13.67% 높고, 학력 상위권 학생이 많이 재학하는 사립학교의 비율이 28.21%로 7개 도시 중 인천(25.88%) 다음으로 낮은 것은 학력 저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용역보고서 결과를 토대로 학력저하의 요인을 가정과 학교, 교사와 학생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해결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