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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했던 중국…글로벌증시 새 난관봉착하나
뉴스종합| 2011-10-12 10:38
중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의 원동력이 됐던 신흥증시 급등에는 중국이 핵심 축을 담당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미국, 유럽보다 높아, 증시충격 역시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7% 가까이 급락하며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 역시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 지급보증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일면서 투매현상까지 벌어졌다. 거대한 소비 시장인 중국이 침체에 빠지면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이 커지고 유럽 재정위기도 악화된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금융기관들이 그 동안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실제 최근 홍콩 증시 폭락에는 이같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중국 정부 정책이 개입하는지 여부다. 개입이 전혀 없다면 중국 증시는 리먼사태 당시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국내 증시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와 MSCI 중국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2008~2009년 저점까지 떨어진다는 가정이라면 중국증시는 추가로 10~15% 하락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중국 경제 성장률이 1% 떨어질 때마다 경제성장률이 0.3∼0.5%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개벌기업 매출과 이익이 받는 충격은 더하다. 중국 시장이 가져다주는 규모의 효과는 국내 기업들의 생산성향상과 이익의 질을 높여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그간 중국 소비 수혜주는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받아 왔는데, 이제 상황이 바뀔 처지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더불어 중국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은 이어질 것이다. 재고 조정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과 더불어 소재 관련 산업들에 대한 압박이 예상된다.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도 단기적이나마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를 수수방관할 리 없고, 이에따라 그 동안 죄어온 긴축의 고삐를 다소 느슨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탄력둔화는 긴축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증시 반등 역시 위기관리를 위한 긴축 마무리와 부동산 규제완화에서부터 출발할 것이다. 10월 중순 중국 CPI 발표와 국경절 수요 확인이 진행되면서 중국 상해지수도 저점 확인을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증시가 추가하락한다면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 수혜를 입을 업종이나 종목은 거의 없다. 반대로 반등시 국내 증시에서는 소프트 소비재나 여행관련주를 지켜봐야 한다. 소프트소비재에서는 중국 1위 홈쇼핑사업자인 CJ오쇼핑과 오리온, 락앤락, 엔씨소프트 등이 유망할 것으로 꼽혔다. 여행관련주로는 롯데쇼핑, 호텔신라, GKL 등이다.

현대차와 LG상사, 동양기전 등 중국의 소비성장 수혜주는 중장기 관점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다만 지수가 저점을 통과하는지 지켜보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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