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한국판’ 反월가 시위, 여의도에 앞서 SNS 점령
뉴스종합| 2011-10-12 11:40
“은행과 사채업자의 차이가 뭐냐?”

‘한국판’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2일 SNS업계에 따르면 자본주의 병폐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가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과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오는 15일 ‘여의도 금융가 점거운동’이 예정되면서 SNS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시위 현장은 여의도공원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SNS로 대표되는 사이버 공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판’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에 대해 트위터 유저 @kim***는 “자본주의의 꽃이라고 여겨졌던 금융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배신감이 폭발…정녕 자본주의의 종말이 오는 것인가?”라며 회의를 드러냈고 트위터리안 @pau***는“기존 정치, 경제세력에 대한 저항, 이제부터 시작.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또 다른 트위터 유저 @wat***는 “선진국도 수퍼 공룡은행의 미친짓을 경계하는데, 왜 우리 은행들은 싸게 입금받고 비싸게 빌려주고 배당금 쳐 드시는지? 사채업자랑 차이가 있다면 그게 뭔지 설명 좀!”이라는 멘션으로 월스트리트뿐 아니라 국내 금융권에 대한 강한 반발을 토로했다.

페이스북 유저 김모씨는 “노동이 존중받고 돈보다는 인간이 우선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위에 참여해야 한다”라며 시위를 지지하고 있으며 또 다른 페이스북 유저 박모씨는 반(反) 월스트리트 시위의 ‘계좌 전환 운동’을인용하며 시위를 넘어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병폐 개혁의 대상을 금융권이 아닌 정치권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유저 @flame********는 “우리나라 경제가 이렇게 된 건 정치인들이 대기업만 죽어라하고 키워주는 정책때문인데… 시위를 하려면 국회의사당을 시작으로 각 당청사에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단 30명으로 시작된 반(反)월스트리트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는 투기자본감시센터를 주축으로 15일 ‘여의도 금융가 점거운동’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같은 날 오후 2시 빈곤사회연대 주체로 서울역에서 ‘99%의 힘’이라는 금융자본 규탄 집회가 열릴 계획이다.

<김지윤 기자 @realgraphy>
hello9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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