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감기 앓아도…박근혜, 구로표심 훑기 강행군
뉴스종합| 2011-10-13 11:37
安風 지역 선제공략 관측도

안철수 평소대로 연구실行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10여일 앞두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3일부터 본격 지원에 나섬에 따라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배후 맞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감기 기운에도 오전부터 구로구를 찾았다. 나경원 후보, 홍준표 대표와 함께 서울관악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하는 것으로 지원의 포문을 열었다.

오후에는 한 극세사 생산업체와 모 카메라 제조업체 등 구로동 소재 7곳을 쉬지 않고 돌며 바닥민심을 청취하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한다.

박 전 대표가 첫 유세 지역으로 구로를 택한 것은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곳을 중심으로 효율성 있게 움직이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산업단지가 있어 벤처기업이 밀집한 이곳에 불어닥칠 수 있는 ‘안철수 바람’을 사전에 차단, 표심을 선제공략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나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 정부 들어서 처음 지원 유세에 나선 박 전 대표는 ‘평소에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갈 때 어떤 선거든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한나라당 변화에 대한 노력을 진정성을 갖고 알린다는 기본 틀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향후 이날처럼 대규모 유세보다는 ‘조용한 스킨십’으로 유권자들과 접촉하며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제시하는 방식을 전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선거 패배 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아직은 서울시장 선거에 집중하겠다는 명확한 방침은 정하진 않았지만 선거 막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서울 지원에 많은 힘을 쏟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한편 박 후보의 지원 여부로 관심이 모아지는 안 원장은 이날 평소 일정대로 자신의 대학원 연구실로 출근했다. 그러나 필요할 경우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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