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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헤알화 16.9% 폭락…하지만 절망할 때는 아니다?
뉴스종합| 2011-10-14 11:00
실질금리 여전히 높은 수준

글로벌자금 유입 지속 가능성



지난달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전 세계 통화 가치의 전반적인 약세 국면에서 일본의 엔화가 가장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추락한 통화는 브라질 헤알화였다. 엔화 표시 자산 투자자라면 환차익 기대로 웃었겠지만, 브라질 채권 등에 투자했다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들어 26일까지 헤알화는 달러화 대비 16.9% 하락해 주요국 통화 중 평가절하가 가장 두드러졌다.

헤알화는 상대적인 고금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입으로 2009년 이후 고공비행해 왔다. 그러나 헤알화 과다절상을 막기 위한 브라질 정부의 환율 방어 대책과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강화로 헤알화에 대한 투자 매력도는 낮아졌다.

브라질의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7.2% 상승,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질적인 인플레이션도 궁극적으로는 통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 쌍둥이 적자 지속, 브라질 정부의 금융거래세 부과 및 예상 밖 금리 인하 조치 등도 헤알화 약세 전환의 배경이다. 


그러나 추가적인 헤알화 평가절하는 제한적일 것으로 우리투자증권 측은 전망했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를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브라질의 실질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다. 따라서 환차익을 겨냥, 채권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외환보유고 증가, 대외 채무 개선 등도 헤알화 강세 요인이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엔화는 지난달부터 26일까지 0.27% 상승, 주요국 통화의 약세 국면 속에서도 ‘나홀로’ 강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일본 채권에 대한 직접 투자 자금은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외국인의 일본 채권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엔화 강세 기조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물가안정에 따른 통화 완화 정책의 유지도 엔화 강세에 한몫하고 있고,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경기선행지수 상승세 등 경기 모멘텀도 강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엔화의 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전망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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