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광의 재인’ 막장요소에 기대지말고 연기자들을 믿어라
엔터테인먼트| 2011-10-14 01:01
KBS 새 수목극 ‘영광의 재인’은 지난 2010년 5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안방극장을 강타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강은경 작가와 이정섭 PD가 다시 뭉친 작품이다. 당시 이들은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등 ‘막장적 요소’를 적절히 섞어 당시 최고의 화제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13일 ‘영광의 재인’의 첫회 시청률은 8.2%로 다소 아쉽게 출발했다. 이유는 경쟁 드라마인 ‘뿌리깊은 나무’의 선전 때문도 있지만 막장적 요소가 아직은 시청자들의 눈에 안들어왔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같은 드라마는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극적 요소’가 여기 저기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풀어넣는 법인데 ‘영광의 재인’은 이미 첫회에 모든 것을 풀어버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앞이 훤히 보인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도 이 드라마가 앞으로 위안꺼리로 삼을수 있는 요인은 있다. 바로 천정명(김영광 연기) 이장우(서인우) 박민영(윤재인) 등 주인공들의 호연이다.
천정명은 ‘영광의 재인’에서 가진 것 없고 할 줄 아는 것은 야구뿐이지만, 자신감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2군 야구 선수 김영광이다. 1,2회 분에서 천정명은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욱’하는 다혈질의 캐릭터를 적절히 표현하며 무난한 합격점을 받았다.

이장우는 재벌가의 아들로 안아무인 캐릭터를 무난하게 소화해냈고, 타이틀롤인 박민영은 친근하고,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연기력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천정명과 이장우는 이날 드라마에서 앙숙 관계인 ‘병원 몸싸움’ 연기를 실감나게 펼쳤고 박민영 또한 이들 사이를 오가며 적절한 ’캔디연기’를 펼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따라서 인기드라마의 한 요소인 연기자들의 연기력은 확보한 셈이다.

제작진은 흔하고 진부한 신파스토리의 ‘뻔한 과장’을 버리고, 담백하고 긍정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적절히 가미해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면 충분히 ‘반전의 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막장적 요소’에 기대지말고, 차별성을 갖고 연기자들을 믿고 캐릭터 발굴에 힘을 쏟는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수 있다.

이슈팀 황용희기자/ hee@issu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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